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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이인숙(요안나) 고문
그분을 만나는 시간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순간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 구원의 신비에 더욱 깊고 완전하게 참여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새롭게 변화되어 가는 것을 체험하는 평신도들의 단체가 있다. 바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 앞에서 거룩한 침묵 중에 지속적으로 성체조배를 고리 사슬처럼 이어가는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지도 : 정기모 요한보스코 신부)이다.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의 이인숙(요안나) 고문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의 시작
1980년 6월 13일, 미국의 텍사스주에 있는 갈베스턴 휴스턴 교구의 성녀 히야친타 성당에서 루치아 마르틴 신부가 24시간 교리에 이어 신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탄생되었다.
우리나라는 1983년 7월 1일에 백 제랄드 신부에 의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속적인 성체조배’가 도입되어 이듬해인 1984년 6월 1일 인천교구 부평2동 성당에서 백 제랄드 신부에게 교육을 받은 신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가르멜산 성체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1991년 교황청이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라는 명칭으로 국제 공립단체를 설립하자 1994년 주교회의를 통해 ‘한국 지속적인 성체조배 봉사자 협의회’를 공식 발족하고 주교회의 산하 전국 사도직 단체로 인준받아 오늘에 이르렀다. 이에 대구대교구도 ‘대구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란 명칭으로 1994년 11월 12일 창립총회를 갖고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본당에 성체조배실이 생기고 성체조배회가 만들어진 것이 계기가 되어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이인숙 고문은 “처음엔 어떻게 조배를 해야 할지 몰라 성경을 읽고 묵상을 했고, 성체조배 책을 읽고 순서대로 따라하며, 시작기도와 마침기도도 인쇄물을 보고 하는 등 두서가 없었다.”면서 “평상시 바치는 기도를 성체 앞에서 하는 것인데도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1991년 6월 2일, 복자성당을 시작으로 고성·가천·효목·영천·형곡·삼덕·지좌·평화·상동성당 등에서 실시된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1994년 11월 12일 창립총회를 열고 그해 12월 30일 교구인준을 받았다. 이인숙 고문은 “각 교구의 150여 본당에서 지속적인 성체조배회가 실시되고 있다.”면서 “우리 교구는 고성·구룡포·대봉·만촌1동·복자·삼덕·상동·경주 성건·성요셉·송현·수성·신암·월성,·구미 형곡성당에서 지속적으로 성체조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전하며 성체조배를 통해 얻는 이점에 대해 말해준다.

첫째,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과 한 곳에 집중력이 생기며 스스로 묵상기도와 관상기도를 할 줄 알게 된다.

둘째, 성체 안에서 예수님의 현존을 믿으며 대화를 통해 자기 자신이 성화되는 과정을 체험한다.

현재 14개 본당에서 지속적인 성체조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본당 회원은 1,600여 명으로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11월 첫 월요일에는 가톨릭 교육원 대강당에서 일일대피정이 열리고, 매년 2월과 8월에는 한티 피정의 집에서 성체조배, 성체현시, 강의, 면담성사, 안수의 성체신심세미나가 개최된다. 이인숙 고문은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을 하지만 질적인 성체조배를 위해 부득이하게 90여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각 본당뿐만 아니라 타교구에서도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성체조배는 정신수양과 더불어 자아 성찰을 하는 좋은 시간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매월 첫 월요일 늦은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봉헌되는 미사 및 성체조배의 월례미사가 있다.

그분을 만나는 순간, 육체와 정신을 갉아먹고 있던 미움, 고통, 슬픔이 사라지고 어느덧 평화가 찾아와 치유, 용서가 되는 체험을 한다는 이인숙 고문을 비롯한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회원들은 그분을 통해 겸손, 감사, 봉헌, 사랑의 삶을 배우고, 섬김의 삶을 사는 성체신비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