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한 자매님의 친절함에 옥계성당의 이미지가 따스함으로 와 닿는 아침, 기쁜 마음으로 성당에 들어섰다. 평일미사에 참례하는 대부분의 신자들이 젊은 주부들일 만큼 옥계성당(주임 : 장우영 요셉 신부)은 구미지역에서도 신흥도시의 특성을 잘 반영해주고 있는 본당이다. 성당 주변으로는 공사 막바지에 이른 대단지 아파트가 줄지어 서 있고, 이미 들어 서 있는 아파트도 즐비하다.
2002년 9월 구미 인동성당에서 분가하여 2006년 성전봉헌식을 거행한 옥계성당은 분가할 당시 신자수가 교적상 272세대, 수계세대 80세대로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100여 명 남짓이었다. 하지만 현재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300여 명에 이를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본당 공동체를 위해 헌신적이고도 자발적으로 앞장 서 온 신자들과 사제의 열성 덕분에 가능하였다.
그런 공동체의 모습에 더 큰 힘을 실어주는 이는 다름 아닌 장우영 주임신부. 지난 2008년 9월 부임한 장우영 신부는 첫 본당을 맡은 젊은 사제로서의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런 모습이 신자들에게 전달되어서일까? 신자들 역시 본당 일이라면 자신의 일인 양 앞장 서서 일한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 마당에서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우영 신부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영휘(루치아) 총구역장 역시 함빡 웃으며 거든다. “우리 신부님 미소는 살인미소예요. 신부님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 계시면서 늘 기쁜 표정으로 우리를 대해주셔요. 그래서 저희들도 더 많이 웃게 되고 본당일도 더 즐겁게 하게 되지요. 하하!”
구미시 구포동, 양호동, 금전동, 거의동, 양포동, 옥계동 일대를 관할구역으로 하는 옥계성당의 현황에 대해 여쭤보았다. 장우영 신부는 “현재는 본당 구역이 총 6개 구역, 14개 반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머잖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새로운 구역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들려주면서 “이곳 구미 지역은 직장 때문에 타 지역에서 옮겨와서 사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많은 곳인 만큼 그들이 직장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성당에 와서 위로받고 달랠 수 있도록 사목적으로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 구성원들이 그러하니 주일학교 역시 초등부 학생 수가 가장 많은 100여 명이고, 중학생은 40여 명, 고등학생은 근처에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아예 없다고 한다.
청년들 역시 거의 없는 상황이란다. 이러한 옥계성당에서 청년 레지오가 창단된 것은 눈여겨 볼 일이다. 본당에 부임한 장우영 신부는 청년활성화를 위해 미혼, 기혼 구분 없이 35세까지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청년 레지오마리애 쁘레시디움을 창단하도록 시도하였는데,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본당 사목방향에 대해 장우영 신부는 “전임 신부님들의 수고와 더불어 본당 신자들 70%가 성전건립을 위해 함께 고생한 분들로, 성전을 자신의 집처럼 아끼고 또 깊은 애착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새로 전입해오는 신자들도 따뜻하게 맞아 줌으로써 그들 또한 옥계성당 공동체의 일원으로 잘 지낼 수 있도록 화합과 일치를 위한 사목을 펼쳐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평의회 위원 손종순(안젤라) 씨는 “지금처럼 이렇게 가족적인 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가족미사 봉헌이 큰 몫을 하였다.”며 “매월 마지막 교중미사는 가족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가 끝난 뒤에는 점심식사를 하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눈다.”고 들려주었다. 또한 옥계성당에서는 본당 공동체의 영성적인 부분과 문화예술적인 부분을 고려하여 영성특강과 다양한 음악회를 개최하여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옥계성당에 부임하여 이제 6개월 가량 지내온 장우영 신부는 사목은 레크리에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제가 신자들을 만나 힘을 얻고 또 열심히 살아가는 신자들을 보며 더 많이 기도하고 더 즐겁게 살아가게 되니, 사목이야말로 참으로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이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성당 안 제대 양옆으로 걸려 있는 두 개의 현수막에는 ‘항상·즉시·기쁘게’라는 구절과 ‘모여서 기도하고 나가서 선교하자’는 구절이 적혀 있다. 미사 때마다 그 구절들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으로 옮기며 매일매일 기쁘게 살아가는 옥계성당 공동체. 그들이 있기에 옥계성당 공동체는 오늘도 신바람 나는 하루를 하느님께 봉헌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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