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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탐방 - 산격성당
구세주의 어머니 Pr.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봄을 재촉하는 햇살이 따스했던 2월의 마지막 토요일, 산격성당(주임 : 채창락 요셉 신부) 구세주의 어머니 Pr.을 찾았다.

2003년 9월에 창단되어 첫 영성체를 마친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으로 구성된 구세주의 어머니 Pr.은 소년 레지오 팀이다. 배인주(안젤라) 단장을 중심으로 정단원 9명, 예비단원 1명이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방학 때는 오후 2시 30분)에 회합을 가지고 있다.

“단원들 모두 레지오 활동과 주일학교, 복사단 활동 등으로 토요일은 하루 종일 성당에서 지낼 정도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배인주 단장은 “어른인 우리가 본받을 정도.”라고 자랑한다.

아직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좋은 초등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기도문을 가르치고 회합을 하기까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배인주 단장은 “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초창기 때 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이라며 “꼭 참여해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빠지지 않고 오는 모습을 보면 그저 기특하다.”고 말한다.

소년 레지오 팀의 회합진행 순서는 여느 팀과 다를 바 없지만 특별한 실천사항이나 봉사 활동을 하기 힘들다. 이를 대신해 생활 안에서 선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배인주 단장은 “단원들에게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학교생활 가운데 작은 선행을 베풀도록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동안 주일을 온통 할애하며 애쓴 배인주 단장의 정성으로 단원들도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서기를 맡고 있는 박혜령(마리스텔라, 6학년) 단원은 “2006년 8월부터 시작해 지금껏 열심히 했는데, 이제 중학생이 되면 레지오 활동을 할 수 없어 섭섭하다.”고 하였다. 형제가 함께 레지오활동을 하고 있는 정훈(안드레아, 4학년) 단원은 “시작은 엄마에 의해서 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하고 있다.”며 “레지오 활동은 내 생활.”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였으며, 부단장인 채창욱(바오로, 6학년) 단원은 “기도문을 외우며 단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좋았는데 이제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되었다.”면서 “중학생이 되는 3명이 한꺼번에 빠지게 되어 쁘레시디움에 사람이 많이 없어질 것 같다.”고 걱정하였다.

“힘이 들때도 있지만 매주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는 배인주 단장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단장님’하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단원들로 새 단원 모집이 꾸준히 필요하지만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이들은 신심활동 자체에 부담을 가지기 때문에 어머니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는 배인주 단장은 “어린 시절에 함께 모여 기도하는 기억은 그 아이들에게 소중한 기억이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힘 닿는데까지 구세주의 어머니 Pr.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