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한데 모여 처음 소공동체 모임을 시작한 것은 2004년. 처음 시작할 때는 복음나누기를 하며 자유롭게 기도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5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입이 열렸다(기도를 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고 말하는 한티 소공동체(대표 : 이정숙 로사리아) 회원들, 그들의 복음나누기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매주 수요일 저녁미사가 끝나고 시작되는 동촌성당(주임 : 김부기 가브리엘 신부)의 ‘한티’ 소공동체 모임. 연령층이 50-70대 주부 7-8명으로, 그 가운데 4명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저녁시간에만 모임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참여하는 회원들에게 매주 저녁 모임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처음부터 매주 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들려준다.
사실 소공동체 모임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나눔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매주 모임을 갖고 반복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 순간 즐거움으로 바뀌어 갔다. “복음의 구절을 제 삶의 일부분과 연결시켜 이야기하다 보니 저 자신의 심적인 고통이나 내적인 문제들도 자연스레 끄집어 낼 수 있게 되더라.”고 말하는 이정숙 대표. 그이는 자신보다 회원들에게 더 고마움을 전한다.
회원들의 협조 덕분에 한티 소공동체는 지난해 2008년 11월 23일에는 본당 신자들이 모인 앞에 나아가 소공동체 7단계 복음나누기의 시범을 보이는 기쁨도 얻었다. 매월 둘째 주에는 7단계에 따라서 하되, 반모임 위주로 시작하며 묵상 글을 읽고 나누기를 하는 반면, 다른 주간 모임 때는 정식으로 소공동체 모임을 갖는다.
“소공동체 모임을 갖고부터 미사 때마다 복음과 강론이 귀에 쏙쏙 잘 들어온다.”는 성순연(미카엘라) 회원은 “회원들이 가까이에 살고 있어서 봉사활동을 나갈 때에도 모임 시간이 단축되고 또 매주 소공동체 모임에서 활동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유익하다.”고 들려준다. “꾸준한 복음나누기 덕분에 삶의 질이 향상되어 가고 있다.”는 이정숙 대표는 “회원들 스스로 전입교우 방문을 시작으로, 쉬는 교우 방문, 환자 방문, 초상이 났을 때 연도와 장지수행, 요양시설 방문 등 모두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외적인 활동과 더불어 개인의 신심을 위해 평일미사 참례도 서로 권유하고 있다는 한티 소공동체 회원들.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날 때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직 한 가지,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그 마음 하나로 회원들은 묵묵히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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