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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소공동체를 찾아서 - 사동성당
사동성당 4구역 1반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2002년 2월 경산성당에서 분가한 사동성당(주임 :서덕교 야고보 신부)이 설립되던 그해, 반모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모임을 가지고 있는 4구역 1반 소공동체.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저녁 8시가 되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참여를 원하는 반원이라면 누구든지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2개 팀으로 나뉘어져 현재 7-8명의 반원이 참석하고 있다.”는 박미숙(노엘라) 반장은 “모임을 저녁에 해서 다른 활동은 할 수 없지만 세례 대상자를 꼭 기억해 두었다가 세례 때 작은 선물을 전하며 자연스레 반모임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작지만 마음이 담긴 행동에 신영세자들은 스스럼없이 모임에 참석할 수 있게 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특히 이날 모임은 작년 12월에 세례 받고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하는 이장유·오영숙 씨 가정에서 이루어졌다. 이장유(마르티노) 씨는 “신앙을 가지면서 마음의 중심이 잡혔다.”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열심히 참석할 것.”이라고 하였고, 오영숙(쏠리나) 씨는 “앞으로 모임을 통해 많이 배울 것.”이라고 했다.

반원들 가운데 비교적 낮 시간이 자유로운 이들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노엘라 반장은 “근처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면서 “3년 전 우연히 인도 유학생 부부를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기후에 대해 전혀 몰라 한겨울에 반팔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에게 반원들은 가족들의 옷을 모아주었고, 시골에서 가져온 갖가지 식재료를 나누어주었으며, 김장을 나누어 먹기도 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지는 따뜻한 손길에 감동받은 인도인 부부는 ‘이제 희망이 생겼다.’며 한국, 한국인 나아가 천주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문윤연(요안나) 구역장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모임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 취재에 추천했는데, 이렇게 좋은 일까지 하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면서 “앞으로 이런 활동은 좀 더 자세히 보고하여 다른 팀들도 본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노엘라 반장에게 당부하였다.

4구역장 최후자(아녜스) 씨는 “서로의 마음을 여는게 가장 중요한데 반장의 노력으로 아주 잘 지낸다. 특히 나눔을 너무 잘 한다.”면서 “젊은 반원들은 ‘아나바다’ 장터를 여는 등 여러면에서 얼마나 잘 하는지 모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노엘라 반장은 “반원들 각자가 가진 달란트가 워낙 풍부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흰머리 소녀’로 불리며 본당에 벽화를 그리는 김옥귀(아델라이다) 자매는 젊은 사람 못지 않는 풍부한 감성으로 우리 반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에 김옥귀 씨는 “젊은 반장님과 꽃처럼 예쁜 자매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행복.”이라며 기쁨에 가득찬 얼굴로 말했다.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노엘라 반장 말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4구역 1반은 앞으로도 하느님을 체험하며 사랑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