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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성인
한국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축일: 3월 19일)


글 장성녕(안드레아)|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

 

3월에는 주 예수님의 양아버지이자 동정 성모님의 배필이시며 성가정의 가장이셨던 요셉 성인의 축일(3월 19일, 한국 교회의 공동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이 있습니다. 사순절이라 주일이라도 대영광송을 노래하지 않는데, 이날 만큼은 대영광송을 노래합니다. 화려하게 두드러지지 않고 묵묵히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요셉 성인의 위대함은 보통 가정의 가장 노릇, 아버지 노릇도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해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셉 성인께서는 목수이셨으며 노동하심으로써 성가정을 부양하셨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도 양아버지를 거드시면서 목수 일을 배우셨습니다. 일터에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과 함께 땀을 흘리심으로써 요셉 성인께서는 노동이 거룩한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성 요셉을 노동자의 주보로 모시고, 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성인의 본래 축일인 3월 19일이나 노동자 성 요셉 축일인 5월 1일을 노동절로 지냅니다. 또한 요셉 성인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 주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임종을 지키셨고 눈을 감겨 드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세상에 이보다 더 복된 죽음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성인을 또한 임종하는 사람의 보호자로 모시고 세상 떠나는 순간에 성인의 전구를 청합니다.

 

성인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용감하게 순명하셨고, 그것이 세상 풍습이나 체면과 어긋날 때에도 두말없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약혼녀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면 세상 대부분의 남자는 눈에 핏발을 세우고 펄펄 뛸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 성인은 성모님께서 잉태한 사실을 알고도 드러내지 않고 신중히 하느님의 뜻을 찾다가 대천사 가브리엘로부터 그 아기가 하느님의 전능에 의해 성령으로 잉태되었음을 전해 듣고 순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성인께서는 동정녀이자 하느님의 어머니인 분의 남편이 되어 스스로도 평생 동정을 지키셨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양아버지가 되어 성가정의 가장 노릇을 성실히 수행하셨습니다. 순종과 정결의 덕행이 참으로 희귀한 것이 되어 버린 오늘날, 성인의 모범이 어느 때보다도 더 소중합니다. 요셉 성인은 보편 교회의 수호자이시면서 또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한국 교회의 공동수호자이십니다.

 

우리 사회에 요셉 성인 같은 남편, 아버지, 가장, 노동자가 다만 몇 사람이라도 더 늘어나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은덕을 입겠습니까? 하느님의 은혜로,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