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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글 교구 성서사도직과 김범식, 이준영, 이수환, 이동철 신부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3월 6일 사순 제4주일 : 루카 15,1-3.11ㄴ-32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5장 1-3.11ㄴ-3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1절)

-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왜 투덜거립니까?(2절)

-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에서 작은 아들은 아버지에게 무엇을 청하며 아버지는 그 청을 어떻게 받아들입니까?(12절)

- 먼 고장으로 떠나 간 작은 아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13~16절)

- 제 정신이 든 작은 아들은 무슨 말을 합니까?(17~19절)

- 돌아오는 아들을 아버지는 먼저 어떻게 맞이합니까?(20절)

- 돌아온 아버지 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22~24절)

- 들에 나가 있다 돌아 온 큰 아들은 잔치가 벌어진 것을 보고 어떻게 반응합니까?(25~30절)

- 아버지가 큰 아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함께 낭독합시다.(31ㄴ~3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내가 하느님을 멀리 하고 싶을 때는 언제인지 생각해봅시다. 나의 많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나도 다른 사람의 실수를 감싸 안아 주고 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줍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4주일 복음묵상 김범식(아브라함)|성서성당 보좌신부

‘새로움’, 뭔가 설레면서도 희망을 가져다주는 말마디이다. 이 새로움 하면 떠오르는 분들이 계신다. 가르멜 봉쇄 수도원의 수도자들이다. 그들은 제한된 공간 속에서 정해진 일과를 매일같이 살아간다. 시간이 지나도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듣는 것들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텐데, 그 안에서 무슨 새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한다. 독방 안에 창가도, 책상도, 작은 화단의 꽃도 어제 보았던 것과는 다른 새로움을 품고 있다.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하느님의 창조 신비를 깊이 체험하는 일이다. 우리는 흔히 새로움을 맛보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내가 있는 지금의 자리에 하느님을 초대함으로부터 시작되는 경험이다.

흔히 하느님 안에 머무른다는 말을 한다. 그것은 단순히 정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끊임없이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새로움을 갈아입는 작업이다. 옛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로 건너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흔히 역동적인 움직임을 품고 있는 깨어 있는 상태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새로움을 입는 것, 하느님을 내 삶 안에 초대하는 구체적인 작업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독서와 복음은 그것을 잘 알려준다.

1독서는 새로움으로 건너가는 ‘파스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2독서는 파스카가 주님과의 ‘화해’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화해라는 말은 ‘다시 존경과 호의를 얻다.’, ‘다시 제 편으로 끌어들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쉽게 말하면, 다시금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사랑을 받기 위해 자세를 갖추는 것, 반대로 마땅히 하느님께 드려야 할 존경과 호의를 돌려 드리는 것, 또다시 하느님 편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새로움은 바로 우리 안에 주님을 모시는 것, 주님과 화해하는 작업을 통해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주님을 내 안에 초대하고, 말씀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동반하는 과정에서 성령께서 주는 평화와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 그것은 어떤 환경에서든 새롭게 다가오는 주님의 선물이다.

복음의 큰 아들은 작은아들을 맞아 들이는 아버지에게 섭섭함을 표하며 화를 낸다. 하지만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아버지는 우리의 일상에 항상 함께 하고 계신다. 언제든지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시고자 곁에서 대기하고 계신다. 가르멜 봉쇄 수도원의 수도자들이 평생을 같은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일상 안에 끊임없이 발견되는 새로움을 맛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곁에 계신 주님을 내 안에 모시는 작업, 다시금 그분의 편에 서서 존경과 호의를 나누는 화해의 작업 안에서 이뤄지는 체험이다.

우리 역시 그분을 내 삶 안에 초대할 때 그분께서 주시는 새로운 평화와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때에 평범한 일상은 더 이상 같은 일상이 아닌 새로움을 입은 잔치의 자리가 될 것이다.

 

 

 

3월 13일 사순 제5주일 : 요한 8,1-11

1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8장 1-1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다시 가시어 무엇을 하십니까?(1~2절)

-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누구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놓습니까?(3절)

- 그들은 무엇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예수님의 생각을 묻습니까?(4~6ㄱ절)

-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십니까?(6ㄴ~8절)

- 예수님의 답변이 있고 난 후 상황은 어떻게 전개됩니까?(9절)

-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무엇을 이르십니까?(10~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일상에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범하는 잘못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사순절 판공성사를 잘 준비하여 진심으로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가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1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사순 제5주일 복음묵상 : 이준영(리노)|죽도성당 보좌신부

오늘 복음을 읽거나 묵상할 때 저는 “너의 죄를 씻으니”라는 성가가 늘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이 성가의 가사와 멜로디가 마치 예수님께서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에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정상 성가를 들려드릴 순 없고 가사를 알려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않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마라, 내가 너의 죄를 기억하지 않고, 내가 너를 새롭게 하리라, 너는 내 손으로 빚어 만든 백성, 너의 죄가 나를 괴롭혀도, 나는 너의 죄를 씻어주는 이, 내가 너를 새롭게 하리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너의 갈라진 마음에, 그 사막과 같은 땅에, 길을 내고 큰 강을 내리라, 이미 내가 너를 통해, 새 일을 시작했으니, 너의 죄를 씻으니, 잊었으니, 이미 너는 새롭다.”

성가 가사처럼 참으로 예수님은 우리 죄를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한 여인의 죄를 기억하고, 기억하는 것을 넘어 예수님을 고소하려는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의 죄를 들추어내고 이용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어떻게 하면 여인이 새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기에 우리를 통해 새로운 일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을 통해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노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의 이 말씀 후에 사람들은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해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습니다. 예수님은 공개된 장소에서 심판대에 올려진 간음한 여인을 보면서 사람들이 동시에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간음한 여인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이웃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예수님의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 곁에 남으십니다. 복음은 마침내 예수님만 남았다고 전하는데 그만큼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에게 다음의 말을 꼭 전하셔야 했습니다. “여인아,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예수님은 자신을 비참하다고 여길지 모를 여인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고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여인이 자신의 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자애도 바라 볼 수 있도록 끝까지 배려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사순시기의 막바지인 지금 잘못을 들여다보는 것이 싫어 아직 판공성사를 보지 못했거나 미루어왔다면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간음한 여인의 만남을 보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 죄의 비참함을 덮어주시기 때문입니다.

 

 

 

3월 20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 루카 22,14-23,56(23,1-49)

1 그리하여 온 무리가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2 그리고 예수님을 고소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이자가 우리 민족을 선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자신을 메시아 곧 임금이라고 말합니다.”

3 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묻자, 그분께서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4 빌라도가 수석 사제들과 군중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5 그러나 그들은 완강히 주장하였다. “이자는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이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다 곳곳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6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래아 사람이냐고 묻더니,

7 예수님께서 헤로데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 그분을 헤로데에게 보냈다. 그 무렵 헤로데도 예루살렘에 있었다.

8 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오래전부터 그분을 보고 싶어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어떤 표징이라도 보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9 그래서 헤로데가 이것저것 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 곁에 서서 예수님을 신랄하게 고소하였다.

11 헤로데도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 전에는 서로 원수로 지내던 헤로데와 빌라도가 바로 그날에 서로 친구가 되었다.

13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

14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는데, 보다시피 내가 여러분 앞에서 신문해 보았지만,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15 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을 보면 그도 찾지 못한 것이오.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16 그러니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17) 그는 축제 때마다 그들에게 한 사람을 풀어 줄 의무가 있었다.

18 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그자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19 바라빠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였다.

20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주고 싶어서 그들에게 다시 이야기하였지만,

21 그들은 “그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22 빌라도가 세 번째로 그들에게,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을 받아 마땅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그래서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하자,

23 그들이 큰 소리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다그치며 요구하는데, 그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24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25 그리하여 그는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풀어 주고, 예수님은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26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27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28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29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30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31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32 그들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34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36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 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40 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42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44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46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47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하고 말하였다.

48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49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3장 1-4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을 고소하는 사람들과 빌라도와 예수님의 대화 내용은 무엇입니까?(1~11절)

- 예수님께 대한 헤로데의 태도는 어떠합니까?(6~12절)

- 예수님을 풀어 주려고 하는 빌라도에게 사람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하라고 외치며, 빌라도는 어떤 결정을 내립니까?(13~25절)

-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아버지께 어떤 기도를 드리시며 예수님과 함께 못 박힌 두 죄수의 태도는 어떠합니까?(32~43절)

-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기 전 마지막 말씀은 무엇입니까?(46절)

-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던 백인대장과 군중의 반응을 이야기 해 봅시다.(47~4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여러 가지 모양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찾아보고 그들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도와주고 사랑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2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주님 수난 성지주일 복음묵상-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식 복음(루카 19,28-40)

: 이수환(바오로미끼)|신부, 카자흐스탄 선교대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르십니다. 그분이 오르시는 이유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십자가 죽음입니다. 죽음을 위해 나아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두려움보다 당당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구체적으로 본인의 죽음을 준비하십니다.

그분은 제자 둘을 맞은편 동네로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린 나귀 한 마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사람들이 그 나귀를 어디에 쓸 것인지, 그들에게 무슨 대답을 해야 하는지 예수님께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굳이 예수님께서 하나하나 이야기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분의 모습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죽음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아버지의 뜻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보아야 할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음입니다. 죽음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는 구체적인 마음입니다. 일상생활 안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마음이 드러날까요?

상대방을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을 죽여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나 자신을 죽여야지!’ 하면서도 구체적인 준비가 없다면 나 자신을 죽이는 일은 쉽게 되지 않습니다.

내가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할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약간의 뜸을 들이는 방법은 어떨까요? 예수님께서 본인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듯이 우리들도 잘 준비하도록 합시다. 부활을 위해서!

 

 

 

3월 27일 예수 부활 대축일 : 요한 20,1-9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마리아 막달레나는 언제 어디로 갑니까?(1절)

- 그 여자는 예수님의 두 제자에게 달려가서 무엇을 말합니까?(2절)

-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을 들은 두 제자의 행동은 어떠합니까?(3~5절)

- 두 제자가 무덤에 이르러 본 것은 무엇입니까?(6~8절)

- 그들은 어떤 성경 말씀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까?(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제자들은 자신의 삶과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습니다. 우리가 믿는 부활을 어떻게 증언할 수 있을지 나누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 복음묵상 : 이동철(대건안드레아)|봉덕성당 보좌신부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족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셨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시면서 사람들에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외치셨습니다. 또한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특히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돌보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보여주신 것들을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당신의 공생활 시작 때에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과 함께 약 3년 간 활동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의 때가 이르자 제자들에게 사랑의 절정을 보여주십니다. 제자들과 함께 하신 만찬 때에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심을 천명하셨고 고난의 길을 가십니다. 죄 없으신 분이 죄 많은 인간들에게 온갖 모욕을 겪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십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순간에는 많은 기적을 베푸셨지만 정작 당신의 처참한 수난에서는 그런 기적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저 그 수난에 당신의 몸을 맡기십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 분노와 모욕을 몸으로 받아내십니다. 또한 당신을 배반했던 제자들을 나무라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죄들로 인해 십자가형을 받으셨지만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 그 사람들의 죄를 그들에게 묻지 말아달라고 하느님께 청하십니다. 그렇게 당신 사랑의 절정을 보여주신 예수님께서는 ‘다 이루었다.’라는 말씀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십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예수님 사랑의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당신의 사랑과 용서가 모든 사람들을 회개로 초대하고 있음을, 그래서 인간의 죄에 맞선 당신의 사랑과 용서가 승리하였음을 확증해 주십니다.

그들은 예수님께로부터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이 곧 하느님 나라로 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는 모습을 지켜보고 삶으로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사랑의 절정을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 가르침을 전하고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교회는 시작되었습니다. 그 교회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계속해서 이어왔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시작된 교회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한 가르침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인간의 부족함과 탐욕에 승리하는 방법이 바로 사랑과 용서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임인 것입니다.

부활, 그리고 그 부활에 이르기까지 예수님께서 행하신 그 삶, 이것은 그냥 감탄하고 지나갈 표징이 아니라 우리가 따라 살아야 할 삶이며 모범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사랑과 용서가 인간의 죄에 맞서 승리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도 그 부활을 향해 희망차게 달려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