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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편집부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4월 3일 부활 제2주일 : 요한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3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오시어 제자들에게 어떤 말씀과 행동을 하십니까?(19~20ㄱ절)

-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20ㄴ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것은 무엇이며 그를 통해 받은 권한은 무엇입니까?(23절)

- 열두 제자 가운데 누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까?(24절)

- 주님을 뵈었다는 제자들의 말에 그는 어떤 반응을 합니까?(25절)

-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26~27절)

- 28~29절을 함께 큰 소리로 낭독합시다.

- 저자는 이 책을 기록한 목적을 무엇이라고 합니까?(3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도 성경을 읽을 때나 성체를 모실 때 토마스 사도처럼 믿음을 가지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고 고백하도록 합시다. 또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말과 생활의 모범으로 전교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복음묵상 박상욱(라우렌시오)|범물성당 보좌신부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자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예수 부활 대축일 다음 주일을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주시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올해 자비 주일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희년’ 안에서 거행된다는 점에서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모든 이를 환대하며 그 누구도 거절하지 않는 집으로서, 자비의 증인이 되고 또한 하느님의 자비로 우리 시대의 모든 이를 위로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2015년 3월 13일 ‘주님을 위한 24시간’ 참회예식 강론에서) 이러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를 늘 기억하면서 자비의 희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토마스는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증언하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기 전에는 주님의 부활을 믿을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토마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먼저 다가오시어 평화를 빌어주시며, 그에게 당신 부활의 육체적 증거로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상처에 손을 넣어보라고 하셨을 때 그 상처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육체적인 아픔보다 당신의 부활을 의심하는 제자가 주는 마음의 아픔이 더 컸을 것입니다. 이제 토마스는 자신의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먼저 나타나시고, 심지어 아픈 상처까지 만져보도록 하신 예수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그 자리에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토마스가 변화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자비로운 마음 때문입니다. 이러한 토마스의 신앙고백에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은 어떠한 지식과 이론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예수님의 자비를 우리가 ‘체험’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자비를 체험해야지만 우리는 변화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토마스처럼 나의 부족함과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항상 주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는 주님의 자비를 깨달아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지금 나와 함께 계십니다.

‘자비의 희년’과 ‘자비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의 말과 행동, 기도로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자비를 하나씩 베풀어 보도록 합시다. 어렵다고생각되나요?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쉽고 구체적인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나와 이웃 안에서 예수님 부활의 기쁨이 더 커질 것입니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자비로운 사람이 됩시다!

 

 

 

4월 10일 부활 제3주일 : 요한 21,1-19.

1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15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1장 1~1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티베리아스 호숫가에 나타나셨을 때 있었던 제자들은 누구입니까?(1~2절)

- 시몬 베드로와 함께 고기를 잡으러 간 그들은 얼마만큼 고기를 잡았습니까?(3절)

- 예수님께서 아침이 될 무렵 나타나셔서 제자들과 어떤 대화를 하셨으며, 이 대화와 비슷한 장면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나누어 봅시다.(4~6절; 참조, 마태 4,18-22; 마르 1,16-20; 루카 5,1~11)

-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가 “주님이십니다.”하고 말하자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어떤 행동을 합니까?(7~8절)

- 시몬 베드로가 그물을 끌어 올리자 그 안에는 고기가 몇 마리나 들어있었습니까?(11절)

- 12~13절을 함께 낭독합시다.

-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티베리아스 호숫가에 나타나셨을 때는 몇 번째였습니까?(14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제자들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갔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일상 안에도 나타나십니다. 일상 안에, 이웃 안에 현존하시는 그분을 알아볼 수 있는 신앙의 눈을 가질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하며 살아갑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3주일 복음묵상 한승호(베드로)|월성성당 보좌신부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제자들은 스승인 예수님도 계시지 않는 상황 속에서 무얼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전의 직업이었던 어부로 돌아가 고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밤새 그물질을 했건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될 무렵, 부활하신 스승님께서 그들 곁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고 하십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음성이었습니다. 그들은 끌리듯 그물을 던집니다. 결과는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그 순간 제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예수님을 알아 뵙게 됩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둘러 앉아 아침식사를 하십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당신께 대한 사랑 고백을 하게 만드십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슬픔에 빠지고 맙니다. 거듭거듭 다짐을 해도 흔들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라고 고백한 사랑일지라도, 한결같지 않은 것이 우리의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스승 예수님과 베드로의 이야기는 사랑을 지킨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스승 예수님을 향한 베드로의 고백을 의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고백 때문에 베드로가 걸어가야 할 험난한 길을 생각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어떻게 주님처럼 머리를 위로 하고 죽을 수 있겠느냐며,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할 것을 자처한 베드로의 모습마저 스승 예수님은 이미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의지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하느님의 도우심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때로는 주님의 사랑을 잊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주님은 늘 우리에게 물어보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4월 17일 부활 제4주일 : 요한 10,27-30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0장 27-30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나(예수님)와 양들의 관계는 어떠합니까?(27절)

- 나(예수님)는 양들에게 무엇을 주며 그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28절)

- 예수님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29절)

- 예수님과 아버지는 어떤 관계입니까?(3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매일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에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4주일 복음묵상 김동현(요셉)|지산성당 보좌신부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부활 제4주일은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살아가는 우리의 성소를 생각하는 성소주일입니다. 오늘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당신 성소의 길로 부르십니다. 성소(聖召), ‘거룩한 부르심!’ 하느님의 부르심은 ‘사제나 수도자의 길’을 가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모두에게 주어집니다. 그 부르심인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올바로 목자를 따르는 길을 가는 모든 양이 성소자입니다. 각자의 부르심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면서 목자인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며 우리는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이 실린 요한복음 10장은 예수님 스스로 자신을 착한 목자에 비유하십니다. “나는 너희의 목자다. 너희는 나의 양들이다.” 예수님은 참 목자입니다. 삯꾼과는 달리 온전히 양을 알고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의 목숨 값으로 우리는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분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에게 세상의 것보다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그분이 아니면 줄 수 없는 사랑의 울타리 안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수많은 양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수많은 목자들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정확히 알아듣고 그분을 따르는 양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알아듣고, 그 목소리를 따라오는 자기의 양들만을 알아본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만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예수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이 참된 목자인 것처럼 우리를 유혹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가리는 거짓 목자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분의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성경을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합니다. 성경 안에는 우리가 직접 볼 수 있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 안에서 예수님과 하나 되고 그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늘 기도하며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을 더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행여나 사랑의 계명을 따르지 않고 악마의 말을 더 쉽게 따르지 않았는지,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에 감사하지 않고 불만과 질투를 하지 않았는지, 우리가 과연 착한 목자의 착한 양이 되려고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양이 목자와 함께 머무를 때, 그분이 마련해주신 울타리 안에 머무를 때 우리는 예수님과 참으로 일치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보호 아래에서 멸망하지도 않고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새로운 생명인 부활을 얻게 됩니다. 부활시기를 보내며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주시려는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기쁘게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4월 24일 부활 제5주일 : 요한 13,31-33ㄱ. 34-35.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34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3장 31-33ㄱ. 34-35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누가 나가고 난 뒤 말씀하십니까?(31ㄱ절)

-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누가 영광스럽게 되며 또 그 아들은 어떻게 됩니까?(31ㄴ~32절)

-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는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33절)

- 예수님께서 주시는 새 계명은 무엇입니까?(34절)

-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것을 본 사람은 무엇을 알게 됩니까?(3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목숨을 바쳐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나의 희생과 땀을 통해 사랑할 수 있도록 가정 안에서, 각자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할 수 있는 희생 한 가지씩을 정해서 실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부활 제5주일 복음묵상 김범식(아브라함)|성서성당 보좌신부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3일. 돌이켜 보면 해마다 선거철 후보자들은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곤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짜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꾸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명함을 건네주던 후보자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변화’라는 주제로 소리 높이던 시끌벅적한 행사가 치러지는 동안, 한편으로 높았던 소리만큼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과 불만을 엿본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는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변화를 스스로 이루겠다고 나서고 또 누군가는 그런 변화를 다른 이로부터 기대하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변화되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하고 실망하여 자조적인 웃음을 짓기도 하지만 지금도 많은 이들이 세상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아프게도 세상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부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진정한 변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어떤 변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뭔가 끝장을 봐야 할 것처럼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자신과 이웃, 세상을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힘이 잔뜩 들어간 그 자리에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마음 외에는 다른 것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느새 그 변화는 내가 원하는 모습, 내가 바라는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욕망의 부르짖음이 되고 맙니다. ‘변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을 채우기 위한 노력들은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투쟁과 분열 속에서 문제의 고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또 커져가는 것입니다.

사실 참된 변화는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내 힘으로, 내 선에서 끝내려는 교만을 벗어버리고 천천히, 차분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주어진 삶에 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 드리는 삶과 같습니다. 제1독서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그들과 함께 한 사람들을 하느님께 맡겨드립니다. 신경을 끄거나 방치하는 것과는 달리 상대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기에 하느님께 의탁했던 것입니다.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알고 신뢰할 줄 아는 것, 그것은 적극적인 사랑의 행위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변화란 내 의지를 관철시키는 데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그분의 심성을 받아들이고 애정으로 나와 상대를 주님께 의탁할 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많은 이들이 유토피아를 꿈꾸며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개인의 욕망만으로 가득한 것이라면 유토피아는 말뜻 그대로 어디에도 없는 장소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 자리를 내어 드리고 그분의 뜻에 의탁할 수 있다면 우리도 요한이 바라보았던 “새 하늘과 새 땅”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