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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들의 가족찾기 프로젝트 - 엄마, 보고싶어요
프랑스 입양인 엘리사 아버레아
- 한국이름: 전희영


글 김 데레사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수십 년 만에 친가족과 극적인 상봉을 한 경우가 몇 차례 있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매번 상봉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도해 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신라의 고도 경주에서 태어난 프랑스 입양인 엘리사 아버레아(Elisa Haberer) 씨는 자기의 첫아들 이름을 ‘경주’로 지을 만큼 한국에 대해 애착이 크다. 2002년 월드컵 때 사진기자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던 엘리사 씨는 자신의 친부모를 찾고 싶어 몇 해 전부터는 해마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보육원 기록에 의하면 엘리사 씨는 1977년 8월 5일 경주 성건동의 권희자 조산소(현재 주방가구점)에서 출생했다. 태어나자마자 이튿날인 6일 대구 백백합보육원에 보내졌고 그 해 10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 브르고뉴의 한 가정에 입양되었다. 그녀는 간호사인 양모와 엔지니어인 양부의 극진한 보살핌과 사랑 속에 밝고 곧게 성장했다. 양부모는 자신의 친딸이 있음에도 한국에서 두 아이를 더 입양해서 잘 키웠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엘리사 씨는 현재 프랑스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곳에서 알려진 사진작가다.

엘리사 씨와 함께 경주로 가서 경찰서와 주민센터를 오가며 출생한 곳 근처의 주민들을 만나 문의를 해본 결과 출생지가 ‘성건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출생지가 명확해지자 엘리사 씨는 곧 친부모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들떠 해마다 경주를 찾곤 한다. ‘권희자 조산소’가 있던 자리와 근처를 둘러보며 어머니의 자취를 찾는 것 같다. 어머니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만 길모퉁이에 서 있는 오래 된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보면서 “내가 태어날 무렵에도 이 은행나무가 있었을까요?”, “엄마도 이 은행나무를 보셨을까요?”라며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을 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태어나자마자 자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를 절대 원망하지 않으며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녀는 사진 전시회를 할 때마다 ‘전시장 어딘가에 혹시 엄마가 와 계시지 않을까?’, ‘나의 프로필 사진을 보시면 혹시 닮았다고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다보니 주변에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그들의 도움으로 한국문화와 한국말을 하나하나 익히게 된 엘리사 씨는 어머니의 나라를 알아가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작년 12월 프랑스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첫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경주’라고 지었다고 한다. 남편에게도 한국문화와 한국말을 기회 되는 대로 가르친다는 엘리사 씨는 오늘도 친가족으로부터 소식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엘리사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 주시고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