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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글 교구 성서사도직과 배영인, 류재민, 신대현, 이동철, 박상욱 신부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7월 3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 마태 10,17-22.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10장 17-2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한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17절)

- 그들은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무엇을 하게 됩니까?(18절)

-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무엇입니까?(19절)

- 아버지의 영은 어떤 분이십니까?(20절)

- 구원을 받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2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으며, 나의 어려움을 신앙 안에서 어떻게 풀어내는지 돌아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8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복음묵상 배영인(바오로)|성정하상성당 보좌신부

대구대교구 성지 가운데 팔공산 중턱에 위치한 한티 순교성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습니다. “여기 생과 사를 한 가지로 염원한 순교자의 삶과 죽음이 불사불멸의 영혼으로 살아 있나니, 후대여, 이 혼돈의 시대에도 다시금 영생의 삶을 생각하라.”

2004년에 쓰인 이 글은 오늘날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들에게 전하는 순교자들의 메시지와 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목숨마저도 아끼지 않은 순교자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그들의 정신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상황도 이와 같은 혼돈의 시대였습니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이러한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라는 그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고 의회에 넘겨져 박해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박해는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고 있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에게도 닥쳐왔습니다. 그분은 사제로 서품되신 지 불과 1년 만인 25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당시의 정부는 신부님의 박학한 지식과 고결한 인격에 감동하여 그를 계속해서 회유했으나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버리지 않고 이 세상에 하직 인사를 하게 됩니다. 김대건 신부님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마땅히 천주를 위하여 힘차게 참아주시오. … 나의 죽음은 당신들에게 확실히 뼈아픈 일일 것이오. 당신들의 영혼은 슬픔에 잠길 것이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주께서는 나보다도 훨씬 훌륭한 목자를 주실 것이 틀림없으니 그리 몹시 슬피 마시고 큰 사랑을 가지고 천주를 섬기도록 힘쓰시오. 없음으로써 한 몸 한마음이 됩시다.”

이와 같은 신부님의 당부와 격려로 힘을 얻은 많은 순교성인들은 자신을 박해하는 이들에게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였고, 그들의 피로 이 세상에 한국천주교회의 꽃이 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토양으로 우리는 자유롭게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누군가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거나 몸을 숨겨야 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초기교회 때나 이 땅에 교회가 자리 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혼돈의 시대인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증언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많은 것들이 주님보다는 다른 무언가를 우선 순위로 두기를, 그래서 나에게 위험이 닥쳤을 때 신앙을 버리도록 유혹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혼돈의 삶에서 다시금 영생의 삶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를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그 인내가 완전한 효력을 내도록 하십시오. 하지만 나약한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모든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십시오. 그분께서는 그 때에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실 것입니다. 그분의 힘을 입고서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고, 언제나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의 뜻을 믿고서 선대의 신앙인들이 걸어갔던 길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7월 10일 연중 제15주일 : 루카 10,25-37.

25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2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27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8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29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30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31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2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3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34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35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0장 25-37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율법교사는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어떤 질문을 합니까?(25절)

- 율법에는 무엇이라고 쓰여 있습니까?(27절)

- 율법교사는 무슨 이유로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까?(29절)

- 예수님께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십니까?(30-35절)

- 사제와 레위인은 어떻게 행동을 합니까?(31-32절)

- 사마리아인의 마음과 행동은 어떠합니까?(33-35절)

- 36절과 37절을 함께 낭독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누구에게 자비로운 사람이었으며 자비의 손길을 받은 적이 있었다면 나누어 보고, 예수님 닮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5주일 복음묵상 류재민(요한)|형곡성당 보좌신부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우리는 무언가 물건을 사거나 알아볼 때 많은 조건들을 살펴봅니다. 어디에서 만든 것인지, 무슨 재료를 사용했는지,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내가 가진 예산에서 가장 합리적인 것을 구매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데에도 이러한 조건들이 필요할까요? 누구나 쉽게 사랑에 조건이 필요없다고 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를 보면 많은 경우 조건과 배경을 무시할 수 없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복음 속에서 어떤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여쭙습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그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율법에 어떻게 쓰여 있는지 반문하십니다. 그러자 그 율법 교사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이제 그 대답대로 하라는 예수님의 응답에 율법 교사는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내기 위해 예수님께 묻습니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이러한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잘 아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 강도를 만나 초주검을 당합니다. 그러한 그를 사제가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립니다. 그런 다음 레위인도 사제와 같이 그 초주검이 된 사람을 보고서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립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여행 중인 한 사마리아인이 그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줍니다. 다음날 그 사마리아인은 여관 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주며 초주검이 된 사람을 잘 보살펴 주기를 요청하며 혹여 돈이 더 든다면 돌아오는 길에 줄 것을 약속합니다.

초주검이 된 사람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명 길 반대쪽으로 갔던 사제와 레위인에게는 그 초주검이 된 사람을 도와줄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초주검이 된 사람을 도왔던 사마리아인 역시 그를 도우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이방인보다 더 못한 이들로 생각했기에 사마리아인에게 있어 그를 돕는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 이웃이 되어 주는 일, 사랑하는 일에는 그 어떤 조건도 상황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그가 필요한 일을 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좥복음의 기쁨좦에서 “자기 안위만을 신경쓰고 폐쇄적이며 건강하지 못한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받고 더럽혀진 교회를 저는 더 좋아합니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시대의 주님의 제자인 우리는 가만히 이것저것 조건을 확인하고 상황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 땅에 나서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오늘날 성체와 성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시듯, 우리 역시 이 땅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먼저 사랑해야 할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이웃이 되어줄 수 있는,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하고 또 그들을 위해 나아가도록 합시다.

 

 

 

7월 17일 연중 제16주일 : 루카 10,38-42.

38 그들이 길을 가다가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0장 38-4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등장인물은 누구 입니까?

- 마리아는 어떤 자세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까?(39절)

- 마르타는 어떤 모습입니까?(40절)

-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41-4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무슨 일로 분주합니까? 잠시 멈추어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6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6주일 복음묵상 신대현(요셉)|동천성당 보좌신부

“필요한 선택”

서품을 받은 지도 어느새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제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을 찾으라면 ‘시간이 많이 부족해졌다.’는 것입니다. “욕심” 때문일까요, 더 많은 신자들을 만나고 싶고 더 많은 일을 통해 그들에게 작은 기쁨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하다 보니 매번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갑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토요일, 주일을 맞고 보내며 잠시 쉬다 지인들을 만난 뒤 본당으로 돌아오면 월요일이 끝나 있음을 자주 느낍니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복음을 읽었습니다. 분주한 마르타와 예수님 곁에 차분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마리아, 오신 예수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마르타를 바라보며 제 모습과 비슷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 충실하다는 것,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매일매일을 잘 쓰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해성사를 함에 있어서도 그렇고 제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일상이 바쁘다 보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자주 다가옵니다. 그리고 “일”과 “하느님”이라는 대상은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선택을 고민하게 만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러면서 ‘이것만 먼저 해놓고….’라는 생각은 안타깝게도 예수님을 옆으로 밀어내도록 만듭니다.

정작 ‘내가 하는 이 모든 일들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면 선택이 달라졌을 텐데 그 순간에는 이상하게도 그것을 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알면서도 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마르타가 했던 갖가지 시중들은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그녀가 그렇게도 바빴던 것은 결국 자신의 집에 오신 귀한 손님인 예수님을 뵙기 위함이었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과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에 집중한 그녀는 결국 가장 중요한 이 목적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렇습니다. 마리아는 순간순간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필요한 것, 즉 좋은 몫을 선택하였습니다. 무엇이 더 좋은 몫일까요?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기는 언제나 어려운 법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주 복음을 읽고 듣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함이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우리 마음과 몸이 느끼고 동의하지 못하기에,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이르러 늘 주저하게 되는 것이고 하느님을 옆으로 밀어내게 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그분과 함께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일”과 “하느님” 중에 후자를 선택하였던 것입니다.

바쁜 중에도 눈앞에 놓인 일들을 밀쳐놓고 하느님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느님과 함께함의 기쁨을 체험한 이라면 이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일 것입니다. 분주하다는 이유로 그분을 옆으로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우리는 그분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그분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체험할 기회 또한 점점 사라집니다. 그렇게 될 때, 다음에 또 마주할 선택의 순간에서 하느님을 선택하는 일은 더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의 묵상을 마무리하며 다시금 저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그 선택을 통해 당신과 함께 있음의 즐거움을 느껴 보라고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7월 24일 연중 제17주일 : 루카 11,1-13.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5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1장 1-1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무엇을 청합니까?(1절)

-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 주십니까?(2-4절)

- 예수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십니까?(5-7절)

-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8-10절)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1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어떠한 기도를 드립니까?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감사한 일들을 나누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7주일 복음묵상 이동철(대건안드레아)|봉덕성당 보좌신부

우리 가톨릭교회 안에는 많은 형태의 기도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 기도들을 많이 합니다. 그 기도들을 하면서 무엇을 청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에 담아야 할 내용과 기도에 임하는 자세를 가르쳐 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오늘날 ‘주님의 기도’라 불리는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이 기도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살펴볼 텐데 오늘 복음의 본문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부분에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 칭하고 그분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기를 청하고 그분의 나라가 오시기를 청하고 그분의 뜻이 이 땅에서도 펼쳐지기를 청합니다. 뒷부분에서는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기를 청하고 악에서 구해 달라고 청합니다.

바로 이 내용들이 기도를 하는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펼쳐지기를, 그리고 그 뜻이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들 삶속에서 사랑의 일용할 양식으로, 용서로 묻어나기를 기도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세상 삶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뜻이 내 삶으로 드러낼 힘을 주시기를, 그래서 이 땅에 그 뜻이 전해지기를 기도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고별 기도에 드러나듯이 우리는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후에 기도의 자세를 가르쳐 주십니다. 끈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청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내가 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성령의 도우심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끊임없이 믿음을 가지고 청해도 우리가 하느님의 뜻과 다른 것을 청하면 그것은 들어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청은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내 기도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것이 정말 내 욕심이 아니라면 끊임없이 청합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고 우리의 삶을 당신께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7월 31일 연중 제18주일 : 루카 12,13-21.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13-21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청한 것은 무엇입니까?(13절)

-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고 하신 것은 무엇입니까?(15절)

-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무엇을 들어 말씀하십니까?(16절)

- 어떤 부유한 사람이 속으로 어떤 생각과 말을 하고 있습니까?(17-19절)

- 하느님께서 부유한 사람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20절)

-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고자 한 것은 무엇입니까?(2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는 부유합니까? 아니면 부유하지 않습니까? 우리를 부유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누어보고,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고 풍요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18주일 복음묵상 박상욱(라우렌시오)|범물성당 보좌신부

여름철 잘 보내고 계신가요? 본격적으로 휴가철을 알리는 시즌이 왔습니다. 여러 본당에서도 여름행사로 분주한 시기가 왔습니다. 여러분의 가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가족 휴가와 여행 계획으로 분주한 시기가 왔습니다. 늘 7월말부터 8월초가 되면 본당신부님들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 동안 주일미사 참례신자가 확연히 줄기 때문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대구주보에서는 휴가철 인근 지역의 성당 및 공소의 미사 시간을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휴가 계획을 세울 때부터 주일미사 계획을 세우는 신자분들은 적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휴가철이 끝나면 고해소는 더 많은 신자분들이 찾아온답니다.

몸의 휴식도 중요하지만 영혼의 휴식을 위해서, 또 가족 여행을 더 아름답고 값지게 보내기 위해서 휴가철 주일미사도 꼬박꼬박 챙기는 알뜰한 신자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리석은 부자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때 하느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몸과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세상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입니까?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쉴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일상을 떠나 휴가를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작 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도 안 풀리는 인간관계는 여전하고 좋지 못한 상황도 전과 똑같습니다. 마음 안에 답답함과 무거움은 그대로이고 영혼이 다시 짓눌리게 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우리가 아무리 많이 자고 많이 쉰다고 해도 영혼이 제대로 안식을 누리지 못하면 금방 피곤하고 힘들어집니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은 만성피로니 스트레스니 하면서 힘들고 피곤한 상황을 세상적인 일, 곧 먹고 마시고 노는 것으로 풀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당신 안에서만 참된 쉼을 누릴 수 있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십계명에 안식일, 곧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고 말씀하신 이유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번 여름휴가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휴가 계획을 세우시면서 피서지 근처 성당의 위치와 주일미사 시간을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피정 혹은 연수에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고민하신다면 오늘 복음의 말씀을 다시 떠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