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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탐방 - 대봉성당
‘상지의 모후’ 쁘레시디움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장

 

목요일 오전 대봉성당(주임 : 이응욱 요한 신부)의 ‘상지의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 서석자 벨라뎃다) 회합실을 찾았다. ‘예언자들의 모후’ 꾸리아 소속으로 1977년 12월 9일 승인을 받고 발족하여 2016년 5월 1일 2,000차 주회합을 한 상지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70~80대의 여성 단원 10명으로 구성되었다.

“지금까지 2,000차 넘게 회합을 이어오는 동안 한 차례의 해체 위기도 있었다.”고 들려주는 서석자 단장은 “창립 후 40여 년이 흐르면서 초대 단원들이 이사를 가거나 연로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고 돌아가시는 등 여러 사유로 단원교육과 봉사활동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단원 수마저 줄어들자 2014년에 해체 명령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서석자 단장은 오랜 고심 끝에 단원들에게 알렸고 단원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2,000차 주회가 임박했는데 지금 해체된다면 성모님께서 얼마나 섭섭해 하시겠느냐?”면서 “새로운 단원을 보강해서라도 계속 쁘레시디움을 유지하자.”고 했다. 해체 위기에서 단원들이 성모님께 기도드리던 중 성경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던 자매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단원들은 한마음으로 ‘김 루시아와 조 마리아를 우리 주회에 보내주세요.’라고 기도드렸다. 마침내 두 사람의 합류로 상지의 모후 쁘레시디움은 2,000차 주회를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맞을 수 있었다.

창단 때부터 활동하고 있는 오성혜(헬레나) 단원은 “남편 모르게 혼자 교리를 배워 세례를 받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들도 세례받도록 했다.”며 “레지오 덕에 신앙을 잘 유지할 수 있었고 또 신앙이 있었기에 유방암 수술을 하고도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조옥자(마리아) 단원은 “레지오를 할수록 신심도 깊어지고 묵주기도도 많이 한다.”고 했다. 이부자(가타리나) 서기는 “처음 레지오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 배울 게 많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게 되니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고, 박영자(콘스탄시아) 부단장은 “성당에 나와서 미사에 참례하고 단원들과 함께 주회하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고 했다. 김화자(루시아) 회계는 “회합에 참석할 때마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갈 뿐 아니라 게을러지다가도 주회를 하면 눈이 번쩍 뜨인다.”고 했고, 류영희(마르타) 단원은 “항상 마음이 기쁘고 묵주기도를 열심히 한다.”며 “이 활동이 마지막 봉사라 여기고 선교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서석자 단장은 “해체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기쁘게 주회하는 우리 단원들이 앞으로도 신앙 안에서 친구처럼 가족처럼 서로 사랑하고 봉사하며 활동할 수 있길 기도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은정(미카엘라) 창단 단원과 류달하(안나) 창단 단원, 오위순(도로테아) 단원은 참석하지 못했다.

창단 당시 갓난아기를 데리고 다니며 주회를 했던 초대 단원들의 깊은 신심과 열정을 본받아 대봉성당 ‘상지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더욱 굳건한 믿음 안에서 3,000차를 향해 나아가는 성모님의 군대로 거듭나길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