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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다사성당 송병열(암브로시오)·손영미(암브로사) 씨 가족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이룬 성가정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학업, 취업, 결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실 속에서 이와 반대로 하느님을 알게 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 신앙 안에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바로 다사성당(주임 : 배상희 마르첼리노 신부) 송병열(암브로시오)·손영미(암브로사) 씨 가족 이야기이다.

 2016년 교구 사목교서 ‘가정, 가장 가까운 교회’에 걸맞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는 두 자녀에게 신앙 안에서 가정 교육을 시키고 부부 또한 아이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서로가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시 일을 시작한 손영미 씨는 “초등학생이긴 해도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두고 일을 하려니 신경이 쓰였는데 아이들이 성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걱정이 줄었다.”며 “신앙은 아이들을 교육시키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부부는 20대 초·중반에 결혼을 하고 남편은 일본에서, 아내는 한국에서 떨어져 살다 남편이 먼저, 그리고 아내가 세례를 받았다. 송병열 씨는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그곳에서 일을 할 때 직장 동료가 주일만 되면 잘 차려입고 어딘가를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톨릭신자였던 그가 주일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며 “그때 신앙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독실한 불교집안이었기에 어머니께 먼저 성당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흔쾌히 허락을 받은 송병열 씨는 “어린 시절 이모를 따라 성탄절과 부활절에 성당에 가 본 경험이 있어 가톨릭에 거부감이 없었다.”며 “일본에 있을 때 한인성당에서 교리를 받고 세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에 있는 손영미 씨가 세례를 받았고 아들과 며느리를 따라 어머니 또한 세례를 받았다. 송병열 씨는 “어머니가 ‘한 집안에 두 개의 종교가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성당에 나가셨고 지금은 저희보다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송병열·손영미 씨 부부는 매주일 아들 준한(마르첼로, 초5) 군과 딸 주연(율리아나, 초3) 양과 함께 아침 7시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소년복사단과 어른복사단에서 활동하는 준한 군과 송병열 씨가 함께 복사를 서는 경우가 많아 그럴 때면 손영미 씨와 주연 양도 늘 함께 한다. 송병열 씨는 “아들과 함께 복사를 설 수 있는 것이 은총”이라며 “서로 실수할까봐 미사 전에 서로를 챙긴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손영미 씨가 “아빠와 오빠가 함께 복사 서는 것을 부러워하던 주연이도 이제 첫영성체를 해 복사단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빠와 오빠와 복사 서는 날을 기다린다.”고 알려준다.

가족이 복사단 봉사, 시설관리위원회, 자모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송병열 씨는 “일의 특성상 해외 출장이 많아 출장지에서 성당을 찾지 못해 주일을 지키기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일이면 늘 가족과 함께 미사에 참례하고 주님 안에서 생활하려고 하는데 이 시간이 소중하다.”고 얘기한다. 손영미 씨 또한 “직업을 갖고 나서 성체를 모시고 묵상하는 시간, 기도를 할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며 “우리 가족의 삶 중심에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계시고 그 안에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미사에 가는 것이 제일 좋다는 준한 군과 할머니와 함께 하는 저녁기도가 좋다는 주연 양은 “할머니께서 기도를 많이 하시는데 그럴 때면 저도 그 옆에서 같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손영미 씨는 “어머니께서 매일 미사에 참례하시고 기도하시는 모습으로 늘 신앙의 모범이 되어 주신다.”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오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성지순례를 가셨다.”고 들려준다.

일을 하면서 점차 기도 안에 머무르는 시간, 성당에 가는 횟수가 줄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해 마음이 쓰인다는 송병열·손영미 씨 부부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느님 곁에서 멀어지려고 할 때 두 자녀로 인해 한 번 더 성당을 찾게 되고 아이들 활동 안에서 다시 신앙을 배운다.”며 “이제 더 나아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자녀를 낳고 때로는 힘들고 행복을 느끼지만 하느님을 알게 된 후 세상이 달라졌고 현재의 삶이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이라는 것을, 두 자녀를 통해 그 사랑을 더욱 크게 느낀다는 송병열·손영미 씨 가족의 모습이 ‘가정, 가장 가까운 교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