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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들의 가족찾기 프로젝트 - 엄마, 보고 싶어요
미국 입양인 코리 워터스(Cory Wouters)
- 김홍규


글 김 데레사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입양인들이 감동적인 친가족상봉을 하였습니다. 매번 상봉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도해 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어디에 계신가요?”

36년 전 두 살 때 미국에 입양된 김홍규 코리 워터스 씨가 처음 한국을 찾아온 건 입양된 지 36년만인 2014년 11월, 미국 대학에서 한국 여학생을 만나 그녀의 부모님으로부터 결혼 승락을 받기 위해서였다. 약혼녀의 부모님도 워터스 씨도 가톨릭신자이다.

 백백합보육원을 찾아온 이들에게 친모가 생년월일을 써놓은 쪽지를 보여주었다. 워터스 씨는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만지는 순간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동행한 장모가 딸더러 꼭 좀 안아주라고 했다. 입양기관에서 알려준 대로 자신의 생년월일은 추정된 것이라고만 믿고 지냈다가 상상도 못했던 친모의 흔적을 보게 된 것이다. 자그마한 쪽지는 그에게 어머니의 현존이었다. 평생을 통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 그에게 아동카드 원본에 관련된 자료는 반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복사본을 보관하고 원본은 그에게 주었다. 소중한 그 쪽지는 액자 안에 넣어 그의 집 거실에 걸려 있다고 한다.

지난 9월 아내와 두 살 아들과 함께 다시 백백합보육원을 찾은 그는 자신이 처음 머물었던 아기방을 두 살배기 아들에게 보여준 뒤 38년 전 자신이 버려졌던 장소를 다시 찾아갔다. 아들 콜튼을 목마 태운 채 누군가 나를 닮지 않았을까 하며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하나하나의 얼굴을 눈여겨보며 발견된 장소 주변의 골목과 시장을 여러 차례 돌고 돌았다. “저를 좀 봐주세요. 제가 38년 전 두 살 때 이곳에서 울던 아기 김홍규입니다. 이 아이는 저와 꼭 닮은 아들입니다.”

워터스 씨는 국외입양인들을 일 년에 몇 차례 가정에 초대하여 한국음식도 나누고 애환을 나눈다고 한다. 다음 글은 그가 만든 전단지 내용이다.

 

"엄마, 아버지를 찾습니다."

저는 1976년 6월 18일에 태어났습니다. 생후 한 달 경 1976년 7월 21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2001번지에서 초록색 펜으로 쓴 생일쪽지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동대명파출소 김홍규 순경님이 백백합보육원에 의뢰, 이후 미국으로 입양되었습니다. 제 이름은 저를 발견한 순경님 이름을 따서 보육원에서 김홍규라고 지어주셨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며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늘 궁금하고 그리웠습니다. 어떠한 작은 정보도 저에게는 소중하니 아시는 정보가 있으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ory Wouters(김홍규) 드림.

kimhongkyu1976@gmail.com / 053-659-3333

 

워터스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