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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성인
교회와 나라를 구한 베드로의 후계자성 대 레오 1세 교황 학자(축일 : 11월 10일, 재위 440~461년)장성녕


글 장성녕(안드레아)|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

 

교회 역사 안에서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대(大)교황’이라 불리게 된 성 대 레오 1세 교황께서는 위대한 행정가, 신앙의 보존자, 고대 교회의 초석을 놓은 교황으로 요약됩니다. 440년 성 식스토 3세 교황의 뒤를 이어 제45대 교황으로 추대되신 성인께서는 로마 제국의 정치적, 사회적 불안과 교회 내의 여러 가지 이단 사상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신학적, 사목적, 정치적인 문제점들을 훌륭하게 해결하신 분이십니다.

 성인께서는 훈족의 침공으로 로마가 위기에 빠졌을 때 적군의 왕을 직접 만나 담판, 설득시켜 물러가게 함으로써 멸망 직전의 로마를 구하셨으며 반달족이 침범하였을 때에도 기도와 성덕의 힘으로 로마를 약탈과 방화와 살육에서 구하셨습니다. 또한 성인께서는 교회 내적으로도 여러 가지 이단 사설을 막고 신자와 성직자들의 성화와 교회 일치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원죄와 유아세례를 부인하는 자들에게 영성체를 금하고 교회 공동체에 들어오기 전에 명백한 신앙 선서를 요구하셨으며 로마에 들어온 마니교 이단을 물리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위(位)가 둘이며 성모는 천주의 모친이 아니라는 이단과 예수님의 인성(人性)을 부인하는 단성론 이단을 물리치셨는데 이를 위해 칼체돈 공의회를 소집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의 두 본성을 온전하고 완전하게 지니셨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두 본성은 하나다.”라는 가르침을 선언하고 확고하게 하셨습니다.

  

성인께서는 재위기간 동안 무엇보다 교황의 수위권을 강조하셨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반석인 베드로 사도에게 당신의 수위권을 주셨고, 교황은 바로 그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므로 변함없이 계속되는 교회 안의 수위권을 가진 모든 주교들의 으뜸이자 교회 일치의 표지라는 신념으로 교회를 분열시키는 이단들을 물리쳐 교황권을 확립하셨습니다.

 

사목자로서, 스승으로서 눈부신 활동을 펼치신 성인께서는 173편의 서간들과 96편의 강론들을 남기셨습니다. 공식 문헌적 성격을 띠고 있는 이 서간과 강론은 라틴문학사 안에서도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묘지에 안장되신 성인께서는 1754년에 베네딕투스 14세 교황에 의해 교회학자로 선포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