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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성인
이웃 사랑과 자비의 성인 성 니콜라오(축일: 12월 6일, 주교, 270~341년)


글 장성녕(안드레아)|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

 

‘산타클로스’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니콜라오 성인께서는 4세기경 소아시아 미라(지금의 터키)의 주교님이셨습니다. 성인께서는 부유한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라셨지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상속받은 막대한 재산을 모두 가난한 사람들과 자선활동을 위해 사용하실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성인께서는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푸셨는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로는 결혼 지참금을 준비하지 못해 팔려 나갈 위기에 처한 가난한 집안의 세 자매를 도와준 일입니다. 곤경에 처한 세 자매의 소식을 접한 니콜라오 성인께서는 몰래 그 집을 찾아가 돈이 든 자루를 놓아두고 오셨습니다. 가난한 자매들은 남모르게 행한 성인의 자선에 힘입어 무사히 혼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인께서는 이후 박해기간에 체포되어 투옥되는 등 고초도 많이 겪으셨지만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셨습니다. 이후 박해가 끝나자 신자들의 쇄신과 이교도들의 개종을 위해 전력을 다하셨습니다.

성인께서 사목하던 교구에 많은 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을 때 빈민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셨고 동시에 수많은 기적을 통해 교구민들을 구제하셨습니다. 한번은 식량을 가득 실은 수척의 배가 폭풍에 밀려 해안에 표착했는데 그때 미라 시민은 기아에 허덕이는 때였고 성인께서는 각 배의 선장에게 식량을 기증해 줄 것을 간청하셨습니다. 주교님의 간청을 들은 선장들은 식량을 분배해 주었는데 출항 후 배에 있는 식량을 점검해 보니 식량이 전혀 줄지 않았음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또 남의 허물을 뒤집어쓰고 사형을 받게 된 억울한 청년을 구해주시고 모함으로 처형될 위기에 처한 관리를 구출해주시고 나아가 위험에 처한 선원들을 기적적으로 구하기도 하셨답니다. 니콜라오 성인께서는 선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으며 죄수와 어린이, 가난한 사람, 그리고 러시아의 수호성인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성탄절에 어린이들에게 산타클로스란 이름으로 선물을 주는 관습은 니콜라오 성인의 자선과 사랑을 기리는 뜻이 담긴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니콜라오 성인의 별칭 ‘산타클로스(Santa Claus)’는 ‘성 니콜라오’의 네덜란드어 ‘신터 클레스(Sinter Claes)’가 영어권으로 넘어가면서 붙은 이름입니다. 산타클로스가 입고 있는 붉은색의 옷은 주교의 복장에서 온 것입니다.

 

● “이 달의 성인”은 이번 호로 끝맺습니다. 글을 써주신 장성녕 님과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