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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봉사 활동을 하며
사랑과 섬김의 자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원목실’을 소개합니다.


글 이성희 안나 수녀 |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원목실

 

매일 아침, 출근 시간의 경쾌하고 상쾌한(?) 기운을 지니고 원목실 식구들이 모두 모이면 기도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침 기도 끝에 외치는 ‘열정을 하나로! 변화를 기회로!’ 라는 병원의 2017년 슬로건 안에 우리의 사랑과 섬김의 에너지는 하나로 모아집니다.

저희 원목실 식구는 원목신부님과 네 명의 수녀들 그리고 두 명의 직원 선생님, 사회사업팀 식구 네 명, 이렇게 모두 열 한 명입니다. 신부님과 저희 네 명의 수녀는 병동을 나누어 돌면서 신자분들에게 성사나 영성체 그리고 영적 돌봄과 같은 부분을 살펴드리고 도와드립니다. 또 신자가 아닌 분들이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사회사업팀과 연계하여 실질적인 도움과 지지, 격려의 손길을 내어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들과 함께 순수하고 자발적인 의지로 봉사를 선택하여 직원들과 의료진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작은 부분들에 기꺼이 봉사하고 있는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저희들의 소중한 가족으로 함께 있습니다.

   

저희는 ‘병원’이라는 이 특수한 공간 안에서 ‘사랑과 섬김’ 의 소명을 충실히 살아내려 매일매일 노력합니다. ‘사랑과 섬김’은 꼭 병원이 아니어도 사람이 살아가는 자리, 삶이 있는 자리에는 언제나 요구되어야만 하는 중요한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저희에게 이 소명에 대해 더 특별히 투신하게 하는 이유는 아마 ‘병(病)’이 동반하는 여러 종류의 고통과 상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죽음이 늘 가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생겨나는 고통과 상실은 어느 정도의 시간과 자신이 지닌 건강한 삶의 한 면들로 인해 극복할 수 있기도 하고 넘어설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한계상황에 가까이 있는 고통과 상실을 만나게 될 때 누군가가 내미는 도움과 사랑의 손길은 치유와 희망의 선물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소명 안에서 우리의 ‘사랑과 섬김’의 목표점이 ‘해결’이기보다 ‘동반’이 되도록 늘 깨어 있으려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아픔과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벗이 되어주고 존재의 존엄함, 소중함을 잃어버리지 않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 이것이 ‘사랑과 섬김’의 소명 안에 있는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소명 안에 깨어 있으면서 우리의 도움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기꺼운 사랑과 섬김의 도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원목실에서는 환우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T. 053-650-4438 / 010-6609-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