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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가족찾기 프로젝트
미국 입양인 크리스틴 크로네(Kristin Krone, 한국이름: 장세옥)


글 김 데레사 수녀 |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수차례 해외입양인들이 감동적인 친가족상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해주신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미국 입양인 크리스틴 크로네(Kristin Krone, 한국이름: 장세옥) 씨는 해외로 입양된 지 40여 년 만에 친가족을 찾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백백합보육원을 방문했다.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그날부터 저는 물론 남편과 세 아이들 모두 들떠 있었습니다. 갓난아기 때 미국으로 입양된 후 처음으로 찾아오는 제 어머니의 나라니까요. 더욱이 가끔 입양인 친구들의 친가족 상봉소식을 들을 때면 혹시 저의 부모님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무엇보다 저의 생이 시작된 이 나라, 어머니의 나라를 남편과 아이들과 꼭 함께 와보고 싶었습니다.”

보육원 기록에 의하면 크로네 씨는 1972년 3월 12일 저녁 무렵 대구 시청 일직계 직원에 의해 발견되었다. 생후 한 달 정도 된 아기는 바로 그날 저녁 삼덕파출소를 통해서 백백합보육원에 맡겨졌다. 보육원에서는 장세옥(張世玉)이라고 이름지어 주었고, 생년월일인 1972년 2월 13일도 추정에 의한 것이다. 한 달 뒤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옛성당(현 역사관)에서 ‘아니타’라는 세례명으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크로네 씨는 백백합보육원에서 일 년여 보살핌을 받은 후 이듬해 2월 27일 가톨릭구제회(CRS: Catholic Relief Services)를 통해 미국 미네소타 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양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훌륭한 교육을 받으며 행복하게 자란 크로네 씨는 결혼하여 두 아들 사무엘과 다린의 엄마가 되었고, 딸 메이린을 입양해서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아낌없이 쏟으며 키우고 있다.

크로네 씨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아기때 머물렀던 백백합보육원(현 백합어린이집)의 홍방(0세-6개월 아기방)에 들어가 그 당시 아기들이 생활하던 모습이 담긴 오래 된 사진첩을 한 장 한 장 펼쳐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유아세례를 받은 수녀원 옛성당 제대 앞에 두 손을 모았다.

“그리운 어머니, 어디 계셔요? 저는 입양되어 지금까지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좋은 남편과 아이들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는 동안 어머니를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어떤 분이신지, 저와 닮았는지, 지금 살아 계시는지 알고 싶고, 저와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의 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해요.”

크로네 씨의 이번 방문은 친가족을 찾기 위한 첫발을 뗀 것이기에 한국에 머무는 동안 친모의 흔적은 찾지 못했지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기에 감사하다고 했다. 특별히 여행하는 곳곳에서 만난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며 아직 어딘가에 꼭 살아 계실 것만 같은 어머니를 언젠가 만날 수 있으리라 희망한다고 말했다.

크로네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주시고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T.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