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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하님아이 리더십 김범준(요한마리아비안네) 대표
이 시대의청년들을 위해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젊은이들을 위해 교구 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과 청년’의 해를 살면서 하님아이 리더십 김범준(요한마리아비안네, 옥산성당) 대표를 만나보았다.

 

지금의 ‘하님아이 리더십’은 2010년 4월 ‘대구대교구 청년리더십 1기’로 처음 시작되었다. 12주 동안 주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었는데 당시 소화성당 청년회장을 맡고 있던 김범준 대표는 본당 주임신부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참가하게 되었다. “생소한 프로그램이었고 당시 서른이 넘어 ‘결혼’을 생각해야 할 시기에 청년 프로그램에 참가해도 될까 싶어서 솔직히 썩 내키지는 않았다.”는 김 대표는 “미리 계획된 일정이 있어서 둘째 주부터 참가했는데 매주 새로운 강의를 듣고 과제를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청년회의 한 부분이 아닌, 교회와 세상을 마주한 ‘개인으로서의 청년’을 배려하고 생각해주는 것이 너무 좋아서 이후 나머지 일정동안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청년리더십 1기 수료생이 된 김 대표는 청년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리더십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리더십 봉사자로 자원해서 벌써 7년째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12주 과정으로 진행되던 일정은 효율성을 위해 주말 1박 2일 2주 과정을 거쳐, 현재 ‘하님아이 리더십’이라는 이름으로 주말 2박 3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자신에 대한 이해’, ‘타인과의 관계’, ‘도덕성’, ‘기도와 신앙’ 등 9개 강의와 과제발표 그리고 심도 있는 나눔과 체험을 위한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신청은 ‘20세부터 40세까지, 신자·비신자 구분 없이 기혼·미혼 모두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간혹 10대 청소년이나 40세 이상 신청자도 있는데 이들은 강진기(안드레아, 대구광역시청소년수련원장) 담당신부님과 면담 후 신청가능하며, 두 번까지 재수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더십이 막 뿌리를 내리던 초창기에는 담당신부 혼자서 모든 강의를 했지만 봉사가 수가 늘고 역량을 키우는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자들도 메인 강의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하님아이 리더십’에서는 봉사자를 모두 ‘강사’라고 부른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담당신부와 20여 명의 강사들은 삼덕젊은이성당에서 묵주기도 1단을 바치고 그날의 복음을 듣고 짧은 생활나누기를 한 후 다음 차수를 준비한다.

김 대표는 “‘하님아이 리더십’은 ‘너희는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여라.’(마태 10,16)는 예수님 말씀을 모토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 그들이 세상 속에서 지혜로운 청년 신앙인이자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며 “다른 청년 프로그램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모두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하님아이 리더십의 중심인 메인 강의를 맡은 강사들은 기본 자료를 토대로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강사들 앞에서 시연하고 통과해야 비로소 수강생들 앞에 설 수 있다. 김 대표는 “주제에 대한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 생각보다 꽤 힘든 과정이기에 그동안 저도 준비과정에서 포기하거나 시연에서 통과하지 못해 강의를 못 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결코 쉽지는 않지만 지금도 강의와 과제발표, 프로그램 개발 등 여러 가지 준비를 계속하는 것은 내가 리더십을 수강하면서 느꼈던 그 감동을 수강생들에게, 나아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님아이 리더십과의 인연이 깊어지는 동안 한 가정의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김 대표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미혼 청년일 때보다 하루하루를 훨씬 더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리더십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혼 전 아내에게 ‘리더십 강사는 계속 하고 싶으니 이것만은 꼭 이해해 달라.’고 약속을 받아두었을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이 깊다.”면서 “특히 매 차수마다 처음에는 그저 ‘대체 어떤 프로그램일까?’하는 궁금증 가득한 표정으로 들어온 수강생들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지막 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여 밝고 당당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학업과 취업, 그리고 결혼 등 다양한 문제들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청년들이 ‘하님아이 리더십’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