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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가톨릭푸름터 미혼모자 기본생활시설 이윤숙 원장
푸른 꽃들에게 희망을!


취재 김명숙 사비나 편집장

초가을 햇살이 맑게 비치는 날, 대구 수성구 들안로 32길 96-11(황금동)에 자리한 사회복지법인 서정길대주교재단 가톨릭푸름터 미혼모자 기본생활시설(이하 가톨릭푸름터)을 찾았다. 사실 이곳은 1962년 설립된 이래 그동안 청소년(여학생)들을 위한 자립시설로 운영되어 오다가 2015년 7월 1일 한부모가족복지시설(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기본생활지원형)로 설치인가를 받고 전환됐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이러한 미혼모자들의 보금자리로 거듭 난 가톨릭푸름터를 찾아 이윤숙(레지나) 원장, 강구희(루시아) 사무국장을 만나보았다.

 

미혼의 임산부, 임신이혼모 및 출산 후(6개월 미만) 일정기간 아동의 양육지원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의 공동체 공간인 가톨릭푸름터는 무료숙식을 비롯하여 출산 전·후, 분만 등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입양, 양육 등 아기들의 진료에 대한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가톨릭푸름터에는 21명의 엄마와 아기 13명이 살고 있다고 들려주는 이윤숙 원장은 “보통 30~40명 정도의 엄마와 아기들이 함께 지낸다.”며 “이곳에 머무는 동안 엄마들은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자신의 문제부터 법률적인 문제, 가족과의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짧게는 3~4개월부터 길게는 1년여 기간을 가톨릭푸름터에 머무는 미혼모자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강구희 사무국장은 “가톨릭푸름터에 들어오면 출산 전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를 시작으로 출산 후 회복과 물품지원, 아기의 백일·돌잔치, 양육 및 입양기관 연계 지원, 추후 사회복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개인(집단)상담 및 심리검사와 치료, 부모교육, 음악·창작활동, 체육활동(요가), 여가·문화활동 등 이곳의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특히 미혼모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학지원과 직업훈련이 있는데 진학지원은 대안위탁교육과 검정고시(고입·대입) 교육을, 직업훈련은 고용노동부 등 여러 관계기관과 연계하여 자립을 돕는다고 했다.

 

가톨릭푸름터를 찾아오는 이들은 10대 청소년들부터 20~30대, 드물게는 4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윤숙 원장은 “무엇보다 출산이 임박한 위험한 상태로 입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능하다면 좀 일찍 들어와서 안정적으로 지내길 바란다.”며 “이곳에서 교육도 받고 진료도 받으며 잘 준비된 상태에서 출산을 하게 되면 아기도 산모도 모두 건강할 텐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 놓일 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강구희 사무국장은 “이들이 미혼모라고 편견을 갖지 말고 다 똑같은 임산부라는 것을 인식하고 대해주면 좋겠다.”며 “시간이 지나 이곳을 떠난 뒤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고 있다는 연락을 받을 때 참으로 반갑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윤숙 원장은 “우리 푸름터에 머무는 동안 이곳이 집처럼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이자 가족 같은 공동체이길 바란다.”며 “어디에 가든 새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용기 있게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먹거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윤숙 원장은 산모와 아기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가며 바닷가 도시까지 찾아 갈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강구희 사무국장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푸름터를 찾아오는 친구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매 끼니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아기를 낳고 아기와 함께 지내는 동안 스스로 변화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대견하다.”며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사랑을 듬뿍 받는 소중한 시간이길 바란다.”고 했다.

버거운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미혼모들에게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도록 격려하고 희망을 주는 가톨릭푸름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많이 필요하다. 물론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지만 양·한방 의료봉사를 비롯하여 주방, 청소, 프로그램 강사, 사진 및 영상제작 봉사 등 새 생명과 함께하는 사랑 나눔에 관심 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산모용품, 아기용품, 생활용품, 먹거리 등의 물품후원도 대환영이라고 전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톨릭푸름터 이윤숙 원장, 강구희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푸른 꽃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사진제공: 가톨릭푸름터 미혼모자시설

 

* 입소상담 : 053. 764. 8536~7 / 메일: gglade@hanmail.net

* 후원계좌: 대구은행 505-10-170380-9 국민은행 676301-04-182258 가톨릭푸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