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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에 머물다
나비와 도깨비바늘, 전남 구례, 2013


사진ㆍ글 양병주 베네딕토 | 명상사진가

 

나비와 도깨비바늘, 전남 구례, 2013

사진ㆍ글 | 양병주(베네딕토, 명상사진가, 개인전 5회)

 

꽃이나 풀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나비 한 마리가 바늘같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늘 편한 자리만을 찾고 또 그 자리에 안주해 살고,

한 번도 누구를 대신해 어려운 자리에 앉아보지 않은,

삶의 나약함과 이기적임이 가슴을 찌릅니다.

꽃자리가 바늘자리가 되고

바늘자리가 꽃자리가 되는 진리를 나비는 아는지

날개만 접었다 폈다 오래도 앉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