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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11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11월 4일 연중 제31주일 : 마르 12,28ㄱㄷ-34.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2장 28ㄱㄷ-34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질문한 것은 무엇입니까?(28절)

-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하십니까?(29-31절)

- 율법 학자는 예수님의 대답에 어떻게 말합니까? (32-33절)

- 34절을 다 함께 읽어 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께 유다교의 지도자들이 다가와 여러 가지 곤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마지막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장 4-5절과 레위기 19장 18절을 인용하시며 첫째에 놓을 수 있는 계명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두 가지임을 전하십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계명은 유다인들에게 있어 근본적인 것으로 독실한 유다인이라면 하루에 세 번이나 외우며 되새길 정도로 핵심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웃 사랑에 대

한 계명도 모든 율법을 관통하는 중요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두 가지를 모든 계명들 가운데 첫 번째 자리에 함께 놓으시며, 이것들이 관념적으로는 구분이 되지만, 어느 한 가지가 다른 것에 앞서는 것이 아니라 첫 자리에 같은 무게로 함께 있음을 가르치십니다. 이것은 하느님 사랑을 핑계로 이웃 사랑을, 이웃 사랑을 핑계로 하느님 사랑을 등한히 할 수 없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율법 학자는 율법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 질문으로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 의도는 예수님의 대답을 평가하는 그의 반응에서 알 수 있습니다. 율법 학자는 배워서 알고 실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어쩌면 예수님을 평가하고 잘난 척하기 위해서 질문을 이용한 것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우리는 소유한 지식들을 실천하며 하느님을 기쁘게 합니까? 아니면 자랑하며 우쭐대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대답을 듣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다고 이야기하는 율법 학자의 슬기로움을 인정하십니다. 그래서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너는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아는 이들의 것이 아니라 사는 이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참 많은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 많은 정보를 가지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보가 누군가를 평가하고 판단하기보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천국은 앎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대상입니다. 아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에게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그 계명을 살기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누어보고 실천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1월 11일 연중 제32주일 : 마르 12,38-44.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2장 38-44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38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누구를 조심하라고 하십니까?(38ㄴ절)

- 그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38ㄷ-40절)

- 예수님께서는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무엇을 보고 계셨습니까?(41절)

-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무엇을 헌금함에 넣습니까? (42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가난한 과부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십니까?(43절)

- 다른 사람들의 헌금과 가난한 과부의 헌금은 어떻게 다릅니까?(44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신(12,35) 두 이야기가 선포됩니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는 말씀, 곧 ‘율법 학자들처럼 되지 말라.’는 가르침과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 놓는 가난한 과부, 곧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율법 학자들은 율법을 가르치는 일과 신학자의 역할을 했으며, 여러 가지 행정문서에 능통했기에 많은 사회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높은 자리와 윗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고, 또한 남들이 보는 중에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율법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모든 것을 가진 이들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는 단죄입니다. 그것도 ‘더 엄중한’ 단죄입니다. 이들은 진정으로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들을 즐겼고 과부로 대변되는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등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들은 욕망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대중의 주의를 끌며 그 자리를 즐기고, 기도마저 과시하기 위해 이용하며 하느님이 아닌 자신을 자랑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단죄하시며 그들처럼 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이들처럼 욕망에 따라 하느님을 이용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과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과부는 앞서 나온 율법 학자와는 반대의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과부는 안다는 사람들, 곧 율법 학자와 같은 이들의 착취와 무시의 대상이었지만 그들과 달리 진정으로 자신이 의지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궁핍한 가운데서도 성전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봉헌합니다. 과부가 의지한 것은 앎도, 재산도 아닌 하느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어드릴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과연 매일의 삶에서 우리가 의지하는 것의 중심에 하느님이 계십니까?

예수님께서는 이 과부를 칭찬하십니다. 그런데 이 칭찬은 오늘 복음에 등장했던 율법 학자나 부자, 그리고 과부 자신에게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제자들에게만 하십니다. 곧 이 말씀은 과부의 행동을 두둔하거나 부자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자라면 율법 학자들처럼 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처럼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서 하느님을 이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 외에 다른 것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부의 봉헌을 칭찬한 것은 특별히 봉헌된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어떤 마음의 자세로 봉헌을 준비합니까? 매주일의 헌금을 정성껏 준비해서 봉헌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1월 18일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 마르 13,24-3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3장 24-3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24 “그 무렵 큰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25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26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28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29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1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람의 아들이 오실 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납니까? (24-26절)

- 사람의 아들은 누구를 모아 들이십니까?(27절)

- 여름이 가까이 오면 무화과나무에 변화가 일어나듯, 세상의 변화를 보고서는 무엇을 깨닫도록 하십니까? (29절)

-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31절)

- 그 날과 그 시간은 누가 아십니까?(3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성전의 파괴를 예고(13,2)하신 예수님께 올리브 산에서 베드로, 야고보와 요한 세 제자가 따로 그 때가 언제인지 묻습니다.(13,3-4)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날에 대한 긴 말씀을 전하시며 이렇게 마무리 하십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 날과 그 시간은 분명 아무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요?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날, 곧 천지가 개벽하는 날은 반드시 있겠지만 그 날과 그 시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때를 맞이하는 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게 만들어졌습니다.(창세 1,26-27 참조) 그것을 깨달아 믿으며 하느님의 아들이며 사람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그리고 그 신앙인에게 그 날과 그 시간은 우리 인간에게 담긴 하느님의 모상성이 완성되는 때입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하느님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날 그 시간이 종말의 때이고 두려운 시간일 뿐이지만, 이것을 알고 기다리는 우리에게 그 날 그 시간은 완성의 때이고 기쁨의 시간입니다.

당신에게 ‘그 날과 그 시간’은 종말의 시간입니까? 완성의 시간입니까? 두려움과 공포입니까? 기쁨과 위로입니까? 이렇게 마르코복음 13장은 그 날과 그 시간을 선포하며 우리를 하느님의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금주의 주보 실천사항인 ‘답게 살겠습니다’를 기쁜 마음으로 실천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3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1월 25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성서주간) : 요한 18,33ㄴ-37.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8장 33ㄴ-37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33 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빌라도는 예수님께 어떤 질문을 합니까?(33절)

-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되물으십니까?(34절)

- 예수님의 되물음에 대해 빌라도는 무엇을 다시 질문합니까?(35절)

-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36절)

- 37절을 다 함께 읽어 봅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 온 세상의 임금이심을 선포하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요한의 복음이 선포됩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가 묻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요?” 그리고 또 묻습니다.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예수님을 정치범으로, 로마에 대한 반역 죄인으로 확언하고 싶었던 빌라도는 예수님께 당신이 왕인지 계속해서 묻습니다. 이런 로마 총독의 물음들은 예수님께서 과연 어떤 왕이신지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왕인지 묻는 빌라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왕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왕으로 모시고 싶어한 것은 우리들이었습니다. 왕은 우리가 만든 제도의 정점에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그 제도의 정점에 있는 사람으로 모신다는 것은 우리가 만든 세상과 시스템을 포기하지 않고 그 곳에서 잘 살고자하는 우리들의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당신을 왕으로 모시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런 생각을 아시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이 말씀은 당신이 왕이시지만 인간이 만든 시스템 속의 왕이 아니라 그것과는 다른 시스템이 당신의 나라, 곧 ‘내 나라’에 있다는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진리’라고 명명하십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예수님께서는 그 진리를 세상에 알려주시며 그 진리 안으로 우리를 초대하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우리가 만든 세상의 왕으로 예수님을 모셔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의 나라와 그 시스템, 곧 ‘진리’ 속으로 들어가 그분을 진리의 왕으로 인정하며 따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우리가 예수님을 세상에 모셔와 인간 시스템의 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의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 그것이 진리임을 인정하는 축일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러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섬김의 자세를 돌아보고 오늘 내가 섬겨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섬김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7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