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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레지오마리애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김문식(프란치스코) 단장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며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지난 11월 25일(일)에 있었던 레지오마리애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총회를 통해 선출된 김문식(프란치스코, 경산성당) 단장을 만나 그의 신앙과 세나뚜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레지오마리애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십시오.

대구에 레지오마리애가 도입된 것은 1957년 1월 13일 왜관성당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창단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1957년 2월 4일 주교좌 계산성당 ‘다윗의 탑’ 쁘레시디움이, 1958년 1월 26일 주교좌계산성당 ‘의덕의 거울’ 꾸리아가 설립됐으며, 1959년 2월 22일에 ‘의덕의 거울’ 꾸리아가 꼬미시움으로 승격되면서 대구대교구 평의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86년 5월 1일 ‘의덕의 거울’ 레지아로 승격되었고 2003년 12월 21일 꼰칠리움의 승인으로 국가급 평의회인 세나뚜스로 승격되어 안동 ‘사도들의 모후’ 레지아가 편입되었습니다. 현재 총 35개 꼬미시움, 320개 꾸리아, 4107개 쁘레시디움이 있고 33,700여 명의 행동인원, 15,000여 명의 협조단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신앙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 들려주십시오.

원래 불교집안이었는데 다섯 살 아래 여동생이 가장 먼저 세례를 받고, 1992년에 어머니께서 세례를 받으셨어요. 언젠가는 종교를 가져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어느 날 부모님 댁에 갔는데 침대 옆에 어머니께서 하고 계시던 가정을 위한 기도 필사에서 제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죠. 집으로 돌아와 이제 성당에 가보자는 아내의 뜻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네 식구가 함께 본리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3. 레지오마리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평소에 뭔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으면 선뜻 시작하지 않는 성격이라 세례를 받은 후에도 미사 때 복사를 서고 사회복지회 활동 정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아내는 세례를 받자마자 레지오를 시작해 꾸리 아 간부로 활동하고 있었죠. 그렇게 몇 년이 흘러 아내와 본당 교우 부부와 넷이 식사하던 중 세 사람이 “이제 레지오를 합시다.”하는데 그동안 얼어붙었던 마음이 한 순간에 눈 녹듯이 녹아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단하게 굳어있던 제 마음을 성령께서 풀어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12년 말부터 레지오를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내가 왜 이렇게 늦게 시작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신앙의 목표가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레지오 교육을 받으면서 ‘구원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거저 주어진 것으로 그 구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예전에는 준비되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지 쉽게 시작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부족하지만 “네!”하고 응답하는 제 자신입니다. 그리고 나를 되돌아보고 기도를 많이 하면서 기도의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가족들 중에 아버지와 남동생이 끝까지 세례를 받지 않고 남아 있었는데 두 사람을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했더니 아버지와 남동생이 드디어 세례를 받게 되어 이제 온 가족이 모두 신자가 되었으며, 우리 형제들이 모두 성가정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4.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의 단장을 맡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주시겠 어요?

당시 세나뚜스 담당 하성호(요한) 신부님께서 혼자 미사 후 묵상 하시던 중 공석이던 세나뚜스 부단장 자리에 제 아내인 글라라의 ‘신랑’이 떠올랐다고 하시면서 연락해오셨습니다. 아내와 달리 저는 하 신부님과 일면식도 없고 부담스러웠는데, 하 신부님께서 탈출기 4장을 읽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밤새 묵상 한 후 ‘탈출기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시겠지. 성모님께서 도와주시겠지.’하는 마음으로 4년 9개월 동안 세나뚜스 부단장을 맡고 이번에 단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저는 그리 건강한 편이 아니라 항상 무리하지 않으려는데 주중에는 회사일을 하고, 매주 금요일 세나뚜스 간부회의, 주말에는 1박 2일 단원 교육(일 년에 8번),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세나뚜스 간부들과 각 본당 꼬미시움(약 18개)이 함께하는 요셉의 집 봉사 등으로 바쁘게 보내면서도 건강에 큰 부담 없이 지내는 모습에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며, 항상 그분께서 채워주신다는 것을 또 한 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5. 2019년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신앙에 순종하고 순명하는 레지오단원이 되도록 2019년 활동주제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요한 2,5)로 정했습니다. 더불어 “선교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기도하며 투신해야겠다.”는 교구장님의 사목교서에 따라 레지오 창설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국의 레지오 단원들이 냉담자 회두, 적극적인 선교활동에 매진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을 2019년 1월 1일부터 전 단원이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미혼인 두 아이들에게 물러줄 것은 신앙뿐이라며 앞으로 모두 성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김문식 단장은 오늘도 신앙 안에서 기쁘고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