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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에 머물다
등, 해운대, 2009


사진ㆍ글 양병주 베네딕토 | 명상사진가

 

등, 해운대, 2009

사진·글 | 양병주(베네딕토, 명상사진가, 개인전 5회)

 

깊은 바다로부터 파도가 밀려옵니다.

바위처럼 앉아 있는 한 남자의 등이

지치고 쓸쓸해 보입니다.

 

어떤 짐을 졌기에 빈 등이 저리 무거울까.

그 많은 짐을 왜 혼자 졌냐고 묻기에는

너무도 진지한 침묵의 등입니다.

 

아득한 바다에 파도는 치는데

이 낯설지 않는 등 너머로 또 한 남자의 등이

가슴 시리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