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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가나강좌 담당 김병주 신부와 한혜숙 강사
사랑의 성사, 혼인의 시작을 가나강좌로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들은 견진성사로 신앙을 성숙시키고 증거하며 교회의 완전한 구성원이 된 가운데 혼인성사를 통해 부부로 거듭난다. 신자라면 혼인의 길목 앞에서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강좌가 바로 예비부부를 위한 혼인특강인 ‘가나강좌’이다. 교구 가정복음화국 주관으로 실시되는 가나강좌는 김병주(제노, 교구 가정복음화국 차장) 신부의 ‘그리스도교의 혼인의 의미, 혼인성사’를 필두로 성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 신앙인의 태교와 육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비부부를 만나고 있다. 

김병주 신부는 가나강좌를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혼인의 그리스도교적 의미, 신앙 안에서 본인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좌”라고 소개했다. 6년 전부터 가나강좌와 인연을 맺은 한혜숙(에밀리아나) 강사는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의사소통을 위한 방법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매월 셋째주 일요일 9시 30분부터 현장접수로 시작되는 가나강좌는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가톨릭교회 혼인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참된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강좌이다. 1964년 처음 시작된 이래 한 회차에 많게는 150명 이상, 적게는 50여 명이 수료하고 있다. 김병주 신부는 “혼인이 가진 의미, 사랑, 혼인의 중요성을 올바로 알고 실천하며 살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이라며 “그리스도교적 의미만 있는게 아니라 부부에 대한 이해, 육아와 태교 등 혼인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강좌”라고 말했다. 한혜숙 강사 또한 “가나강좌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서 이해하고 인정하는 지에 대해 예비부부가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며 “서로 다름을 인식해도 순간순간 다르다는 것이 어려움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가나강좌를 통해 그 다름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어 보고 생각해 본 경험의 기회가 다름의 갈등으로 어려울 때 잘 다루어 나가는데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나강좌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첫 기적을 통해 혼인 잔치를 풍요롭게 하신 예수님의 축복과 은총을 상기시키는 교회의 혼인 강좌이다. 김병주 신부는 “혼인에 대해 교육 받을 기회 없이 단순히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예비부부들에게 혼인이 어떤 의미인지, 결혼생활이 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준다.”며 “내 배우자가 어떤 존재인지, 혼인 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가나강좌”라고 거듭 말하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물질이 풍부해지는 만큼 개인의 욕구와 본능에 충실한 사회 안에서 가나강좌는 혼인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혼인의 의미와 마음가짐, 그리고 임신과 출산,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의사소통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혜숙 강사는 “가나강좌를 받지 못하고 결혼한 저는 가나강좌를 하면서 신랑과 함께 이런 나눔의 경험이 없어 아쉽다.”며 “가나강좌가 바쁜 예비부부들에게 번거로움일 수도 있지만 결혼의 출발점에서 서로를 더 사랑하고 이해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나강좌의 참여자 대다수가 자발적인 참여보다 부모의 권유로 참가하고 있다고 말한 김병주 신부는 “혼인을 기피하는 세상에 혼인을 하면서도 정신적·영적인 나눔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현실적인 것에 집착하는데 가나강좌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서로 사랑하는 것,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 신앙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예비부부들이 많이 듣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혼인을 하면 평생의 반려자로 백년해로 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현재는 개인의 이해타산에 의해 이혼도 불사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혼인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 버린 가운데 혼인을 선택한 젊은이들에게 가나강좌가 혼인성사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참된 성가정으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가나강좌 : 인스타그램 dg_catho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