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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주보〉 음성서비스 ‘소리주보’ 봉사자
목소리로 복음을 전하는 이들


취재 김명숙 사비나 편집장

 

올해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국장 : 최성준 이냐시오 신부)에서는 ‘대구주보 음성서비스 소리주보’를 개통하여 시행해오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글 읽기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 누구나 편하게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대구 주보 음성서비스 소리주보(이하 소리주보).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소리주보 봉사자들을 만나보았다.

 

‘소리주보’ 봉사자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지난 1월 봉사자 모집 공지 후 전직 아나운서부터 MC, 동화구연가 등 180명이 지원한 가운데 9:1의 경쟁을 거쳐 최종 합격한 20명을 대상으로 소리주보 봉사단이 결성됐다. 봉사자들은 5개조로 나뉘어 매주 목요일 4명씩 한 조가 되어 그 주간의 주보를 녹음하고 있다. 마침 녹음이 있던 7월 25일 목요일 오전 문화홍보국을 찾아 그 주간의 봉사자들을 만났다. 문화홍보국의 장성녕(안드레아)·여형주(토마스아퀴나스) 두 직원의 진행으로 녹음부스에서는 봉사자의 녹음이 한창이었다. 녹음 중 다소 어색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담당 진행자들의 요청에 따라 다시 녹음을 진행했다. 편안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하되 주제에 맞는 음성 녹음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녹음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신유정(헬레나, 이곡성당) 봉사자는 “평소 시각장애인들에게 책 읽어주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1차 오디션 합격 연락을 받고 너무 기뻤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녹음봉사를 하면 할수록 성취감도 생기고 신앙적으로도 무언가를 나눌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충만한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화구연가로 활동해 온 신유정 봉사자는 현재 교구(敎具)를 활용해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 낭송회,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 진행을 하고 시 낭송도 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영희(마리아, 형곡성당) 봉사자는 “소리주보의 경우 청각에만 의지하는 것이므로 짧은 시간동안 편안함을 추구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담백하게 녹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실제 방송을 하면서 무대에서의 진행과 녹음방송의 진행에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더 잘 알게 됐다.”고 했다. 계속해서 안영희 봉사자는 “목소리의 전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녹음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그 사이 녹음을 마친 이정민(유스티나, 중리성당) 봉사자는 대구가톨릭평화방송 “행복한 신앙생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라디오 DJ로 활동(2016.4~2018.4)한 경험과 텔레비전 진행의 경험을 살려 더욱 풍부한 감성으로 녹음을 하고 있다. 행사 MC, 공연 진행, 의전, 기념식 등 여러 분야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이정민 봉사자는 “조금이라도 더 봉사시간을 늘려서 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이웃과 나누면서 살아갈 방법을 찾던 중 지원하게 됐는데,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함께 있게 됐다.”며 “소리주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덧붙여 “녹음을 하고 나면 언제나 딸아이가 모니터링을 해주고 있는데 딸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녹음 때마다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개인사정으로 금요일에 따로 녹음한 조성화(막달레나, 월성성당) 봉사자는 “전례봉사 때 목소리가 편안하고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면서 “8년째 교구 어머니학교에서 봉사하면서 성경낭독도 하고 본당 전례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시각 장애인을 위한 낭독에 깊은 관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소리주보 녹음봉사를 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현재 조성화 봉사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강의를 전담하고 있다.

녹음 이틀 전에 미리 원고를 받고 각자 연습을 한다는 소리주보 봉사자들은 “녹음봉사를 하면서부터 주보를 대하는 가족의 시선이 달라졌다.”며 “그저 한 번 휙 보고 지나쳐버린 주보를 이제는 꼼꼼히 읽기도 하고 때로는 따로 모아두기도 할 만큼 관심이 깊어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녹음 중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전화번호 등 정보가 많은 ‘교구소식’이라는 봉사자들은 “최대한 정확하게 발음하되 경직되지 않게 발음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보다 나은 소리주보와 홍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애쓸 것이라고 밝힌 문화홍보국은 “아직 소리주보 서비스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며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하느님이 주신 아름다운 목소리로 복음을 전하는 소리주보 봉사자들의 음성이 글 읽기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에게 큰 울림으로 가닿기를 희망한다.

 

* 대구주보 음성서비스 ‘소리주보’를 들을 수 있는 4가지 방법

① 스마트폰으로 대구주보 표지(1면) 우측 상단 QR코드를 스캔하여 접속.

② 대구주보 홈페이지 www.daegujubo.or.kr접속 후 대구주조 보기 클릭.

③ 스마트폰에서 대구대교구 모바일 앱(앱 미설치 시 플레이스토어, 앱 스토어에서 ‘대구대교구’를 검색하여 설치) 실행 후 대구주보를 터치.

④ 팟캐스트 ‘팟빵’ www.podbbang.com에서 ‘소리주보’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