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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탐방 - 대안성당
‘성가정의 어머니’ 쁘레시디움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대안성당(주임 : 나기정 다니엘 신부)에는 조금 특별한 쁘레시디움이 하나 있다. 바로 필리핀 이주여성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성가정의 어머니’ 쁘레시디움이다.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계산성당 신자인 한국어교사의 권유로 2013년 10월 6일에 쁘레시디움을 창단하여 교중미사 후 12시 20분에 7명의 단원이 회합을 하고 있다.

강경순(김율리엣따) 단원은 “우리 단원들은 가톨릭국가인 필리핀에서 태어나는 순간 바로 신앙을 가지면서 살아왔기에 매일 묵주기도 5단과 까떼나를 바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따로 모여서 레지오를 하는 것을 의아해 하면서도 회합을 꾸준히 해왔는데 꾸리아에 보고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알아봤더니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꾸리아에 불참하는 등 작은 문제들이 생기고 있어서 5년 동안 꾸리아 서기를 한 제가 단원으로 활동하며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24년째 살고 있는 오혜림(마리아) 단장과 윌마 단원, 페알 단원, 로살리에 단원, 데이씨엠 단원, 데이씨엘 단원은 한국어는 조금 서툴지만 모두 한 목소리로 “일주일에 한 번, 단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회합을 하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다.”면서 “회합이 끝나면 점심식사를 하는데 식당에서 먹기도 하고,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면 각자의 솜씨를 발휘해 도시락과 디저트 등 을 준비해 같이 나누어 먹기도 한다.”고 했다.

강경순 단원은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평일에는 특별한 활동을 하기 어렵지만 20대의 자녀를 둔 단장님을 제외한 전 단원의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자모회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단합도 잘 되고 모든 일에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아무리 바빠도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본받고 있다.”고 했다. 데이씨엘 단원은 “성당에서 주일을 보내면서 일주일 동안 살아갈 힘을 얻는다. 힐링이 된다.”고 했고, 로살리에 단원은 “기쁜 일은 축하해주고, 힘든 일은 도와주면서 진짜 가족처럼 지낸다.”고 했다.

오혜림 단장은 “한국어로 진행되는 회합에 대한 부담으로 단원모집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신앙 안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행복해지는 이 시간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성가정의 어머니’ 쁘레시디움에 성모님의 따스한 사랑이 가득 전해지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