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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가톨릭근로자회관 유영훈(빅토리노) 봉사자
봉사는 내 삶을 지탱하는 끈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교구 내 이주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는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 의료 봉사, 간식 봉사 등을 하며 자신의 시간과 탈렌트를 기꺼이 내어놓는 봉사자들이 많다. 그들 가운데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유영훈(빅토리노, 남산성당) 봉사자를 만나보았다.

모태신앙을 가진 유영훈 봉사자는 1974년 가톨릭노동청년회(JOC) 활동을 하면서 만난 아내와 결혼해 남산성당 신자가 되었다. ‘청소년,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아서 결혼 전 지산성당에서 청소년 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유영훈 봉사자는 “아내와 함께 1992년부터 성심복지의원에서 봉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둘이서 조용히 봉사하는 게 좋았지만 1995년에 꾸르실료를 다녀온 후 ‘여럿이 함께하는 봉사가 더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본당사회복지위원회를 시작으로 1대리구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2012년부터 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하면서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유영훈 봉사자는 25~30여 명의 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 회원들과 함께 매월 마지막 주일마다 오후 2시 대안성당에서 봉헌되는 필리핀 이주민 미사에 참례한 이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한다.

가톨릭근로자회관 이관홍(바오로) 신부는 “포장된 음식을 구입 할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재료로 온 정성을 다해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시는데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과 따뜻한 정이 담겨서 다들 너무 좋아한다.”면서 “언제나 기쁜 얼굴로 필리핀 이주민뿐만 아니라 미사 후에 방문하는 베트남 이주민까지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준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 유장미(루시아) 팀장은 “항상 필리핀 이주민들의 입맛에 맞는 간식을 준비해 주고자 애쓰시는 유영훈 봉사자는 틈틈이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찾아오셔서 같이 메뉴 선정 회의를 해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닭다리, 만두튀김, 어묵탕,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주신다.”면서 “언제나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신다.”고 했다.

유영훈 봉사자는 “예전의 사회복지가 ‘나누어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요즘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그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 간식봉사와 더불어 성심복지의원에서 27년 째 주일에는 밥 봉사와 주방봉사, 그리고 평일에는 사진과 차량봉사를 하고, 매월 첫째·셋째 목요일에는 성모솔숲마을에서 청소, 풀 뽑기, 잔디 깎기 등을 하고 있는 유영훈 봉사자는 매년 한티피정의 집 김장봉사와 중구청 김장나눔행사 봉사자 식사 준비도 하고 있다. “본당에서 위령회 장례미사 해설을 17년 정도 하면서,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가 ‘구원’인데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나는 ‘봉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그는 “가톨릭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하면서 좀 더 다양한 봉사의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가톨릭자원봉사센터는 2012년 12월 18일에 개소미사를 봉헌하고 이듬해 밥차를 마련해 현재 100여 명이 이·미용 봉사단, 공연문화봉사단(레크리에이션, 하모니카, 난타 등), 의료봉사단, 집수리봉사단, 운영위원회(전·후반기 300만 원씩 지원), 교구 봉사단, 다문화봉사단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아침 10시 30분에 윌례회를 하고, 1년에 4번 꾸르실료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문의 : 010-3510-9522)

  

청소년, 사회복지와 더불어 이주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얼마 전 가톨릭근로자회관 직원들과 함께 동티모르를 방문해 제대로 된 주교좌성당도 없는 그곳의 어려운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후원금을 전달하고 온 유영훈 봉사자는 “이렇게 꾸준히 봉사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보살펴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봉사는 내 삶을 지탱해주는 끈이므로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봉사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