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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김정일 회장
한결같은 활동으로 신앙인의 삶을 살다


취재 김명숙 사비나 편집장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교구 내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평단협) 산하 81개 제단체들의 활동이 잠정 중단된 상태를 맞고 있다.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교구 평단협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교구 평단협 김정일(티모테오, 동천성당) 회장과의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 현재 코로나19로 취소된 교구 평단협 주최 행사와 더불어 비대면 활동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우리 교구는 매년 평단협에서 주최하는 교구장기 ‘교회 및 직장 테니스대회’, ‘게이트볼대회’, ‘배드민턴대회’, ‘파크골프대회’가 있습니다. 5월 12일 예정 ‘게이트볼대회’ 취소를 시작으로 10월 9일 예정된 ‘배드민턴대회’ 등 올해는 모두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특히 테니스대회의 경우 작년에 44회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이고 파크골프대회는 작년에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교구장 인준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교구장기 창립대회를 준비하였는데 취소되어 모든 선수들뿐 아니라 저희들도 너무나 아쉽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매년 9월 순교자 성월에 전체 교구민을 대상으로 개최해오던 ‘교구도보성지순례’가 작년 진목정성지에 이어 올해는 9월 19일 한티성지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준비하였으나 이 또한 취소되어 무척 아쉬운 마음입니다.

작년 10월 한국주교회의 가을정기총회에서 2020년을 ‘평화를 염원하는 해’로 보내기로 결정한 뒤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에 돌입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교구 평단협에서도 평신도위원회와 함께 올해 대림시기 전 11월 28일까지 교구 주보를 통해 매일 밤 9시 주모경을 바치도록 안내하면서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 가톨릭굿뉴스와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던 ‘본당대항 모바일 복음쓰기’는 본당공동체에 활력을 주고 교회 내 위기를 공동체성 회복의 기회로 삼고자 지난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40일간 진행되어 전국 1,181개 본당에서 1만 4,753명이 참여하는 등 많은 성원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교구 평신도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성경완독운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성경완독운동’은 작년 12월 교구 사목평의회 산하 평신도 위원회(위원장: 이동구 마티아) 월례회의에서 교구장 사목교서 “치유의 해, 성체를 공경하며 성령의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살아 갑시다”에 따른 실천사항 중 교구민 성경 읽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되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신·구약 성경 전체를 읽기로 하고 처음에는 본당 총회장들과 평단협 상임위원 등 약 200명을 대상으로 ‘성경완독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본당으로 전해지면서 참가 신청자가 늘자, 효율적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하고 담당자로 선정된 부회장(김은숙 엔리까)이 일일이 문자를 통하여 신청을 받고 참가 희망자를 확인하는 노고를 아끼지 않은 결과, 참가 신청자는 800명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성경완독운동’의 진행상황을 중간에 점검해보고 참가자를 독려하기 위하여 ‘참가자 초청 특강’이 7월 18일 조심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 절차를 거쳐 교구청 교육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습니다.

 

○ 평단협 회장 임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든 활동이 주춤했을 텐데요, 특별히 인상깊었던 일과 개인의 신앙생활에 대해 들려주세요.

몇 년 전 ‘M.B.W. 대구공동체추진봉사회’의 평신도대표 자격으로 교구 평단협 부회장으로 봉사해오다 작년인 2019년 10월 26일 교구 평단협 정기총회에서 교구장님으로부터 2년 임기의 회장으로 임명받았습니다. 우리 교구는 교구장님께서 평신도들의 자문을 구하기 위하여 교구 사목평의회에 평신도위원을 두고 있으며 평단협 회장은 당연직 위원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든 행사와 활동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교구민의 안전과 미사를 포함한 신앙생활의 방향을 결정하시기 위하여 교구장님께서 교구 사목평의회를 통하여 평신도 위원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시고 함께 고민하셔서, 교구장 지침을 결정하시는 과정에서 평단협 회장으로서 더욱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 특별히 기억납니다.

또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평신도사도직 활동으로는 우리 교구에서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방한을 계기로 시작 된 ‘청소년을 위한 가톨릭스카우트 운동’의 대장을 시작으로 대지도자 및 단위대 육성단체대표, 지구연합회 훈육위원장 및 부회장으로 봉사하며 지도자 훈련교수 자격으로 새로운 지도자들을 훈련 육성하는 등 현재까지 35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무선통신을 통한 복음화 운동 및 회원의 신심앙양을 취지로 1994년에 재창립한 ‘가톨릭아마추어무선사회(마르코니회)’ 활동에는 그간 순교자현양대회 등 각종 대회의 무선 통신지원, 이동 무선국 운용, 아이볼미팅 등 매주 월요일 저녁의 정기라운드교신 등을 통하여 복음 및 생활나누기 등에 26년 동안 쉼 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1976년 왜관 피정의 집에서 개최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운동’인 ‘M.B.W.’수련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이후 1990년부터 M.B.W. 추진회원으로도 봉사하고 있습니다.

 

○ 교구 평단협 회장으로서 평신도를 위한 평단협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실적인 상황에서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교구 단체들의 단순한 정보 교환의 역할을 넘어 평신도사도직활성화에 실제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신도사도직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여 교구 사목국과 함께 부분적으로 평신도 교육에 참여하는 것과 교구 사목평의회의 결정을 실행하는 부분으로써 교구 사도직 단체들을 통한 교구 행사 준비 및 참여 등일 것입니다. 교구 단위의 모든 행사가 교구 사목평의회에서 논의되고, 그 결과가 대리구와 본당으로 빠르게 홍보되고 집행됨으로써 교구 행사를 교구 평단협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교구의 평신도위원회를 통한 모든 대리구 및 교구 평단협이 일정 부분 자기 몫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나누어 담당하여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평신도들로 구성된 대부분의 사도직 단체들의 설립 목적은 교구 행사나 일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평신도사도직 단체는 그리스도의 사도직(예언직·왕직·사제직)을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세상 속에서) 삶으로써 세상을 복음화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교회 안에 들어와 교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나아가 교회를 증언하는 것이 평신도사도직단체들의 설립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교구 사목국과 함께 소속 된 각각의 사도직단체들이 각자의 설립 목적을 구현함으로써 교구의 발전과 나아가 교회 및 세상의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협의체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교구 평단협 회장 임기를 맡아 비대면 활동을 통해 교구와 교구 평신도 사이에서 신앙의 가교역할에 애쓰고 있는 교구 평단협 김정일 티모테오 회장. 스스로 선택한 여러 사도직 단체에서도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쉼없이 활동하며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는 교구 평답협 회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평신도로서 진솔한 신앙인의 면모가 담겨 있다. - 본문사진 제공 : 교구 평단협 김정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