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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 난민가정 아동세례식
난민가정 아동 세례식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전쟁과 테러, 빈곤, 자연재해, 그리고 정치적 괴롭힘을 피해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는 사람들을 ‘난민(難民)’이라고 한다. 한국은 2011년 12월 29일 유엔 난민협약에 가입해 아시아 최초로 2013년부터 난민법을 시행한 국가로 현재 6만 명이 넘는 난민이 살고 있으며 대구·경북 지역에는 2000여 명에 달하는 난민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찍이 대구대교구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을 통해 이주민들과 소통을 해 온 가운데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에 앞서 교구 사회복지회를 통해 난민과 이주민들을 포용하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5월 30일(일) 오후 2시 성모당에서 난민가정 아동 세례식이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주례로 열렸다. 이날 시리아 출신 가정 자녀 한 명(1세, 남)과 라이베리아 출신 가정 자녀 두 명(3세, 남?9개월, 여)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됐다. 이들 가정은 각각 그리스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박해와 위협을 피해 고국을 떠나 왔거나 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해 내전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어 난민이 되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자녀로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한 부모들과 세례를 받은 아이들에게 조환길 대주교는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것에는 국경이 없다.”며 “세례를 받은 아이들이 하느님의 자녀로 열심히 살아가길 바라고, 부모님들은 하느님이 주시는 힘으로 아이들을 잘 키워주기를 바란다.”며 “하느님께서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처럼 두 가족과 함께하며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축복하면서 선물과 성물을 전달했다.

이날 세례식을 준비한 교구 사회복지회 최광경(비오) 국장 신부는 “우리 교구는 을 한 해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웃으로 난민과 이주민들을 지목했다.”며 “이제 그들을 낯선 존재가 아니라 우리 곁의 진정한 이웃으로 바라 봐야 한다.”고 부탁했다. 또한 이주사목부 이관홍(바오로) 부장 신부는 “오래전부터 세례를 청해 온 이 두 난민가정에 대해 대주교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세례를 직접 주시겠다고 하셨다.”며 “전 교구를 통틀어 난민에게 세례성사를 시행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는 이날 난민가정 아동 세례식을 시작으로 난민과 더불어 사는 사목에도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