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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하느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다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오던 우리의 신앙생활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이런 상황에 요즘 대학생들은 신앙 안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대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이하 대가대연)’의 시작에 대해 교구 대학생담당 김주현(알베르토, 교구 청년청소년국 차장) 신부는 “‘대가대연’은 각 대학교 가톨릭학생회의 연합체이다. 현재는 동아리화 되어 있지만 가톨릭학생회’는 한국전쟁 이후 전국적으로 펼쳐진 가톨릭 학생 운동의 후속 조치로 조직됐다. 각 대학교의 가톨릭학생회는 대학교 근처의 본당과 대학교가 속한 대리구에서 담당해 왔고, 2009년 가톨릭학생운동 60주년 기념 미사에서 한국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가 출범하며 대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가 조직됐다. 2012년에 교구 청년국이 생기면서 담당 사제들이 가톨릭학생회를 재정비했고,2017년 8월 23일자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님께서 ‘대가대연’ 회칙을 인준해 주셨다.”고 했다.

현재 대가대연은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대구교대, 경운대, 경북대 로스쿨, 경북대 치의학과, 경북대 수의대, 영남대 로스쿨, 포항공대, 금오공대, 경북보건대 가톨릭학생회가 소속된 대가대연과 경북대 의과대, 영남대 의과대, 계명대 의과대·간호대·약학대, 대구가톨릭대 의과대·간호대·약학대, 대구한의대 한의과대 가톨릭학생회가 소속된 프로비타(의대연합)로 구성되어 있다.

김주현 신부는 “각 학교의 가톨릭학생회마다 담당사제와 협조 수녀가 도움을 주고 있는데 2대리구 대학생담당사제(압량성당 주임)가 영남대와 대구대를, 4대리구 청년청소년담당사제가 포항공대를, 5대리구 청년청소년담당사제가 경운대, 금오공대, 경북보건대를 담당하고, 그 밖의 대학은 제가 맡고 있다.”고 했다.

가톨릭학생회는 대학교 소속의 동아리이므로 학생들의 졸업으로 인해 몇 년 마다 회원이 계속 바뀌긴 하지만 활동하는 동안 만큼은 하느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며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구대 ‘상투스’ 회장 이승준(폰시아노) 학생은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개강•종강미사 봉헌, 주간모임, 복음나누기, MT, 수녀님이 준비하신 성월별 프로그램과 교구 청년국에서 주관하는 파스카청년성서모임, 그 밖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지금은 무료 화상 회의를 통해 복음나누기를 하며 압량성당에서 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면서 “학교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고, ‘상투스’ 소속 김응찬(예비신자) 학생은 “모태신앙으로 개신교신자였지만 천주교에 대한 관심으로 올해 가입해서 꾸준히 월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데, 미사의 차분함이 너무 좋아 앞으로 신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영남대 ‘아뉴스’ 회장 김태훈(대건 안드레아) 학생은 “성당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많이 위로받은 기억으로 가입하게 됐는데, 또래 안에서 형성된 공감대와 소속감, 담당 신부님과 수녀님의 신앙적 가르침이 참 좋다.”고 했고, ‘아뉴스’ 부회장 이병주(안드레아) 학생은 “교리교사를 하던 중 신앙생활의 범위를 넓히고자 시작했는데 신앙 안에서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고, 비신자인 회원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도와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아뉴스’ 서기 양유진(에우제니아) 학생은 “‘신앙’의 끈으로 맺어진 사람들과의 교류가 늘 즐겁다.”고 했다.

경북대 ‘빨마’ 소속 정예림(노엘라) 학생은 “복음나누기를 하면서 말씀이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느낄 수 있고. 서로에게 집중하며 뜨겁게 마음을 나누었던 찬양의 밤, 술이 아닌 찬양과 기도와 나눔으로 채워진 MT를 통해 회원들과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며 일상 안에 신앙이 자연스럽게 물들게 되었다.”고 했다.

신자 •비신자 구분없이 가입 할 수 있는 가톨릭학생회는 담당사제와 더불어 협조수녀의 역할도 중요하다. 의대연합 ‘프로비타’와 경북대 치의학과 ‘치가연’ 담당 박 율리아 수녀는 “생각보다 많은 수의 비신자가 가입하므로 교회 안에서 새로운 선교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씀 안에서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다보면 그 작은 씨앗이 그들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교회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리라 기대 해 본다.”고 했다. 경북대 로스쿨 ‘프라펫’ 담당 정 마리아고레띠 수녀는 “코로나19 때문에 요즘은 단체 채팅방에 복음말씀이나 묵상할 수 있는 것을 공유하면서 학생들을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는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답장을 받으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했다. 경북대 ‘빨마’의 즐거움의 샘 쁘레시디움 담당 서 마리아 수녀는 “매주 금요일마다 온라인 비대면 원격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회합을 하고 있는데 영상으로 만든 훈화를 전달하면 그것이 한 주간 서로의 나눔거리가 되어 활동보고가 되고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바쁜 학교생활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학교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대가대연 전체에서는 광주 5.18 묘역 참배, 도보성지순례, ‘한국 가톨릭 대학생 연합의 날’ 행사 참여 등을 했지만 모든 활동이 중단된 지금은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대안성당 5층 경당에서 누구나 참례할 수 있는 대가대연 월 미사를 봉헌하고 유튜브에 올리면서 학생들과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각 대학마다 근처에 위치한 성당에서 캠퍼스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김주현 신부는 “대가대연의 조직화, 시스템화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e-청소년(www.youth.go.kr)’ 사이트 내 ‘청소년 자원봉사 두볼(Dovol)’에 자원봉사활동 인증기관으로 등록했다.”면서 “앞으로 대가대연에서는 대학생들에게 신앙의 기쁨과 더불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