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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월배성당 주거개선 재능기부 봉사단
주님께서 이끌어주시는 사업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소외된 우리 이웃의 집수리를 위해 한마음으로 모인 월배성당 ‘주거개선 재능기부 봉사단’의 주철식(토마스) 단장, 조선대(세례자요한) 총무, 안정엽(사도요한) 홍보를 만나보았다.

 

주거개선 재능기부 봉사단은 언제, 어떤 계기로 생겼나요?

주철식 단장은 “월배성당에 50~60대 남성으로 구성된 바오로회가 있는데, 설립된 지 60년 된 본당의 전체 보수 공사를 2017년부터 약 2년에 걸쳐 바오로회를 중심으로 진행하게 됐다. 성전내부와 바깥외벽, 담벼락과 성전 내 장궤틀 교체 등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공사가 완료된 후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면서 “본당 보수 공사를 계기로 앞으로 다같이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3대리구 사회복지회장을 맡고 있는 안정엽 홍보에게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집수리 봉사를 제안하게 됐다.”고 했다.

계속해서 안정엽 홍보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면서 정부지원을 못 받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세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재능기부 봉사를 하겠다는 본당 교우의 뜻을 3대리구 사회복지 담당신부님과 사회복지사에게 건의하여 2020년 12월 11일에 신자, 비신자 등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주거개선 재능기부 봉사단’이 발족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조선대(세례자요한, 월배성당 평협회장) 총무는 “주철식(토마스, 월배성당 바오로회장) 단장을 중심으로 안정엽(사도요한, 월배성당 사회복지위원장) 홍보, 신동욱(토마스), 윤상철(율리오, 월배성당 복음화위원장), 견일태(사도요한, 월배성당 위령회장), 우정섭(요셉) 단원까지 일곱 명이 함께하고 있다. 평생동안 페인트업과 방수업에 종사하신 주철식 단장님께서 전반적인 일을 맡아서 해 주시고, 건설업에 종사하는 우정섭 단원도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단원은 방충망 교체, 대문 도색, 인터폰 수리, LED 전등 교체 등 옆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안정엽 홍보는 “대상자 선정은 기초생활수급자를 제외하고, 서류상 등재되어 있는 가족으로 인해 행정적인 혜택은 받을 수 없지만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이웃을 찾으려고 한다. 최근에는 노후 된 주택에 거주하고 계신 홀몸 노인에게 도움을 드렸다.”고 했다.

주철식 단장은 “집수리 비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우리의 봉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그리 큰 공사비가 들지 않는다. 또 처음 계획과 달리 갑자기 수리할 부분이 생겼을 때 비용보다 대상자의 편의를 먼저 생각해 꼼꼼히 최선을 다해 수리하다보니 다들 무척 만족해하신다.”고 했다.

조선대 총무는 “지금까지 필요한 비용은 3대리구 사회복지위원회 주거개선 비용으로 충당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요청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본당 신자를 대상으로 방충망 교체 등 간단한 집수리를 저렴하게 제공해 운영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을 들려주세요.

안정엽 홍보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중 지난 5월에 이 요안나 할머니(86세) 댁에서 도움을 요청해 방충망 수리(11개), 대문 도색, 2층 계단 누수 제거 및 실리콘 작업, 대문 자동문 개폐기 교체, 노화된 인터폰 스피커 박스 고정 작업과 집 내부 배터리 녹제거와 단자 이음작업 등을 해 드렸다. 공사 후에 이번 여름은 모기 걱정 없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었고, 대문 수리로 혹시 모를 도난 걱정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며 너무 좋아하셨다. 그리고 강 마리아 할머니(86세)가 살고 계신 노후 된 주택은 주방과 방 사이를 지나는 문의 높이가 허리를 굽혀야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낮아서 문 확장 공사를 완료해드렸더니 그동안 아픈 허리로 생활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며 반찬 봉사를 하러 갈 때마다 고마워하신다.”고 했다.

봉사단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철식 단장은 “특별한 조건이나 신자, 비신자 구분 없이 투철한 봉사정신만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처음에는 3대리구 내 39개 본당 전체를 대상으로 모집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홍보가 쉽지 않아 부득이하게 월배성당에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현재 단원들의 연령대가 50~70대이므로 앞으로 좀 더 젊은 연령층이 가입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나 대리구나 본당 관계없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대 총무는 “단장님께서 워낙 잘 이끌어주시기 때문에 나머지 단원들은 그저 따라 가다보면 많이 배우게 되고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일이라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하지만 내가 땀 흘려 움직인 만큼 멋지게 변화되어 가는 모습에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더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안정엽 홍보는 “봉사하러 가면 주거공간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것에 놀라고, 비신자일 경우에는 우리가 가톨릭신자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란다. 앞으로 우리가 성심성의껏 더 열심히 활동하다보면 가톨릭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함께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선교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주철식 단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는 만큼 가정을 방문하는 일이 점점 더 쉽지 않겠지만 항상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우리의 작은 활동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주님께서 이끌어주시는 그분의 사업에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월배성당 ‘주거개선 재능기부 봉사단’이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항상 안전하게 활동을 펼쳐나가길 기도드린다.

 

* 봉사단 가입 및 대상자 문의 : 안정엽(사도요한) 010-5513-8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