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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 박순애(마리아) 회장
엄마의 마음으로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6.25 전쟁으로 1951년에 군종제도가 도입된 후 군 특수사목이 시작됐고, 1952년 1월 19일에 군종사제를 돕고자 주교좌 계산성당 청년 연합회를 주축으로 발족된 ‘종군신부 전교사업 대구후원회’가 군종후원회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이후 1961년 11월에 가톨릭 군종 신부단이 발족됐고, 1968년 6월 주교회의에서 ‘군종의 날’을 제정했다. 군 사목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1970년 1월 14일에 가톨릭 군종후원회가 결성됐고, 1972년 5월 29일에 서정길(요한) 대주교와 7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이문희(바울로) 대주교가 1대 담당 신부를 맡으며 시작된 교구 군종후원회는 2020년 1월 22일에 임성호(베네딕도) 8대 담당 신부가 임명됐고, 그해 7월 1일에 박순애(마리아, 주교좌 범어대성당) 12대 회장이 임명됐다.

 

박순애 회장은 남편 사도요한 씨와 결혼을 준비하던 20대에 세례를 받으면서 주님의 자녀가 됐다. 원하는 세례명이 있었지만 시어머니는 “성모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라며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권했고 그 뜻을 따랐다. 신앙심이 무척 깊은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는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소리 없이 베푸는 삶을 몸소 보여주셨다. 박순애 회장은 2남 2녀를 키우면서 8년 동안 신앙의 롤 모델인 시어머니와 함께 전국으로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전례 교육을 받으며 신앙심을 키워갔다. “2016년 봉헌식을 앞두고 있던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전례위원장을 하던 중 본당에 군종후원회 2대리구 월례미사를 만들었다.”는 박순애 회장은 “어느 날 군종후원회 담당 신부님께서 후원회장을 제안하셨는데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여러 번 고민한 끝에 엄마의 마음으로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예전처럼 활발한 활동이 쉽지 않았지만 박순애 회장은 군 복음화를 위해 함께할 부회장, 대외협력부장, 홍보 부장, 간사, 대리구 지회장, 각 성당 지회장, 협력•문화•영성위원 등 총 50여 명의 봉사자를 구성해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저녁 6시 30분 군종후원회 월례회의 및 미사를 마련했다.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후원회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친교를 쌓으면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박순애 회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군종사제가 본당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하고 후원회원을 모집했지만 요즘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저와 봉사자들이 그동안 범물, 본리, 삼덕, 성김대건, 월성성당을 방문해 군종후원회원모집미사를 봉헌하고 홍보했는데 감사하게도 따뜻한 후원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3대리구에 군종후원회 월례미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군종후원회 월례미사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월성성당, 첫째 주 월요일 오전 11시 성동성당, 둘째 주 월요일 오전 11시 주교좌 범어대성당, 둘째 주 월요일 오전 11시 봉곡성당, 셋째 주 월요일 오전 11시 죽도성당, 넷째 주 월요일 오전 11시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봉헌하고 있다.

“교구 군종후원회 첫 여성회장이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열악한 환경에도 군 사목을 위해 애쓰는 14명의 교구 군종사제와 군인들, 그리고 14,000여 명의 후원회원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 할 뿐”이라는 박순애 회장은 5월 29일(일)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 창립 50주년을 위해 “감사드리며 그분 앞으로 나아가세.”(시편 95,2)라는 주제로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먼저 2021년 12월 29일(수) 주교좌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감사 음악회’를 열었고, 5월 5일(목) 오후 1시 주교좌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피정 및 감사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박순애 회장은 “감사 음악회는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의미로 준비했는데 종교를 초월한 많은 분들의 도움과 기도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또한 피정 및 감사미사(주례 :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는 군인들을 향한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의 한결같은 사랑과 앞으로 나아갈 50주년을 준비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순애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앞으로 시스템 재정비와 체계적인 후원회원 관리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선교의 황금 어장’이라는 군인들에게 신자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교구 군종후원회에서는 군인들을 위한 부활•성탄 위문품 전달, 군부대 방문 등 예전의 활동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박순애 회장과 봉사자들은 포근한 엄마의 마음으로 그들을 격려하고 응원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