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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잘츠부르크대교구 자매결연 교구 청년 교류 행사
주 안에 우린 하나


글 장서윤 아가페|국우성당

 

지난 2월 ‘대구대교구-잘츠부르크대교구 자매결연 교구 청년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는 교구 청년청소년국의 공지를 보고, ‘다른 나라의 신자들은 어떤 신앙생활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참가 신청을 하게 되었고, 16명의 교구 대표단에 선발되어 7월 14일(목)부터 23일(토)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세 분의 인솔 신부님인 문창규 베드로·신성원 세례자요한·김주현 알베르토 신부님과 김현주 세실리아 직원, 그리고 16명의 청년, 이렇게 20명은 방문 전 여섯 번의 사전 모임을 가졌습니다. 사전모임 동안 자매결연의 역사와 잘츠부르크의 역사에 대해 익히고, 홈스테이 가정을 위한 끈묵주를 만드는 등 행사에 필요한 준비를 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교류 행사 중에 세계주교시노드 모임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 시노드에 대한 공부와 준비도 함께했습니다.

7월 9일(토) 교구총대리 장신호(요한보스코) 보좌 주교님의 주례로 파견미사가 있었고, 14일(목) 드디어 뭔헨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뭔헨에 도착했을 때 현지 유학 중인 임형준(그레고리오) 신부님과 잘츠부르크대교구의 자매결연 담당자 마르쿠스, 청년 사목 담당자 뱅크트가 우리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본격적인 일정은 15일부터였습니다. 소금광산과 할슈타트를 방문한 후 교구 내당성당과 쌍등이성당이라고 불리는 탁삼(Taxham)성당에서 잘츠부르크대교구장 프란츠 라크너 대주교님의 주례로 홈스테이 가정 구성원들과 함께 환영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후 대주교님, 홈스테이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했고, 우리는 각 가정으로 흩어졌습니다.

 

홈스테이에서 본 그들의 문화

‘낯선 나라, 낯선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머무는 동안 가족 분들이 잘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2박 3일 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를 하며 느낀 점은 한국보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 하루 종일 식사준비 및 식사를 함께하며 한 주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등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우리는 시노드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언어의 한계 때문에 한국어 두 그룹과 독일어 한 그룹으로 나누어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라는 주제로 나눔을 진행했습니다.

2박 3일간 진행된 시노드 여정에서 우리는 ‘경청과 대화, 동행’이라는 세부 주제에 대한 나눔 및 발표, 각 교구의 청년프로그램 소개, 여정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었습니다. 그중 가장 놀랍게 다가왔던 것은 ‘신앙과 교회에 대한 관점, 사제 부족 현상에 대한 시각, 교회가 동행해야 하는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발표한 잘츠부르크 청년들의 생각이 우리보다 열려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현지의 분위기를 통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톨릭 신앙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날, 우리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님께서 마련해 주신 저녁 만찬을 함께하며 이번 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각자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다른 나라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어떨까? 그러면 나의 신앙생활은?”이라는 질문을 가지고 행사에 참여했고, 각자 나름대로 답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시노드 모임을 통해 그들의 일상생활에 깃들어 있는 신앙생활까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함께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조환길 대주교님,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함께해 주신 신부님들과 청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깊은 정이 들어 헤어지기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청년들이 각자의 삶을 더 충만히 살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친교’, ‘참여’, ‘사명’을 가지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애정하는 잘츠팀, 사랑합니다!”(사진제공 : 교구 청년청소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