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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월간 〈빛〉 창간 40주년 기념 ‘독자들이 사랑한 꼭지의 필자들’
독자들이 사랑한 꼭지의 필자들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1983년 5월 1일 〈이 땅에 빛을〉이란 제호로 창간해 1984년 1월 〈새하늘 새땅을 여는 빛〉으로 제호를 변경한 월간 〈빛〉이 2023년 5월 창간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2013년~2022년까지 독자들이 사랑한 꼭지의 5명의 필자와의 인터뷰를 마련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2013년~2015년까지 연재된 ‘이유정 선생의 교실이야기’의 이유정(데레사) 선생님, 2011년~ 2016년까지 연재된 ‘100년의 시간 속을 걷는다’의 김정숙(소화 데레사) 교수님, 2015년~2016년까지 연재된 ‘최성준 신부와 함께하는 동양고전산책’의 최성준(이냐시오) 신부님, 2018년~2019년까지 연재된 ‘구약 성경 다시 읽기’의 강수원(베드로) 신부님, 마지막으로 2016년 12월~2017년 11월까지 연재된 ‘선교지에서 온 편지-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김형호(미카엘) 신부님입니다.

 

 

 

'이유정 선생의 교실이야기’ 이유정 교감

Q.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무학고등학교 국어교사로, 담임교사로 지내온 27년을 뒤로한 채 2023년 3월 1일자로 교감이 되었습니다. 막상 교감이 되니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의 현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선 더 넓은 시야와 사랑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으며, 동료 교사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더 깊어져야 하는 자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열심히 띔박질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Q. 연재하실 때 독자(신자) 분들과 어떤 부분을 소통하고 싶으셨는지요? 그리고 연재를 통해 필자께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으셨습니까?

A. 먼저 희망적인 학교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학생들의 더 나은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학교, 마지막으로 마흔이 넘는 나이에도 학교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는 아이들도 자기 나름의 고민과 아픔이 있으며,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창간 40주년을 맞이한 〈빛〉 잡지와 독자 분들에게 인사해 주십시오.

A. 밀알이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기 위해선 좋은 땅에 떨어져야 한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빛〉잡지가 40년 전 그 좋은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이라 확신합니다. 가톨릭 신앙인들에게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방법을 매달 40년간 쉼 없이 준비해 주신 〈빛〉잡지 구성원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100년의 시간 속을 걷는다’ 김정숙 교수

Q.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직전에 영남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정년을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교회사 연구를 하며 책을 읽고 연재하고, 논문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주문생산’을 했는데, 현재는 제가 보는 주제를 단계적으로 수행하며, 그 개개의 연구들을 한국교회사 역사 안에 퍼즐 맞추듯이 채워넣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2~3년 내에 한국교회사에 관한 유튜브를 열 예정입니다.

 

Q. 연재하실 때 독자(신자) 분들과 어떤 부분을 소통하고 싶으셨는지요? 그리고 연재를 통해 필자께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으셨습니까?

A. 이 코너를 연재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연재를 시작할 때는 교구 100년사 집필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교구사는 행정과 사건 위주로 서술될 수밖에 없음이 아쉬웠고, 사람이 살아있는 기록을 보완 할 필요를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빛〉 잡지를 통해 ‘사람 냄새’가 담긴 교회사 사실을 밝히고, 또 그렇게 보는 시각을 자극하고 싶었습니다. 평신도들의 활동이나 신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교회 자료를 찾기 위해 현장 답사를 많이 다녔고, 좋은 분들을 알게 되었으며 새 자료들을 얻었습니다. 연재 6년간은 인적, 물적으로 부자가 됐습니다. 또 의견을 주시는 독자들을 통해 연재란 독자와 함께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함께 쓰는 대구대교구사, 함께 읽는 한국교회사’라고나 할까요? 당시 〈빛〉 잡지의 글들이 현재까지 학계에서 다루어지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고,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이기도 해서 이 짧은 내용들로부터 시작되는 적극적 연구들이 학계에서 대두되기 시작한 것도 나름 보람으로 느낍니다. 저는 연재를 끝내면서 그 일부를 『대구 천주교인들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책으로 펴냈고, 출판된 그해에 절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다시 찍고, 바로 이어서 나머지 원고들도 단행본으로 찍으려 하고 있습니다.

 

Q. 창간 40주년을 맞이한 〈빛〉 잡지와 독자 분들에게 인사해 주십시오.

A. 〈빛〉 잡지는 대구대교구의 중심 잡지로 교구의 일을 상세히 다루며, 교구와 신자를, 신자들 간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현재의 사실을 기록하고 과거의 사실을 알리는 것, 미래의 방향을 잡는 모든 부분에서 큰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이상하게 신앙생활도 유행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1980년대, 1990년대 초반까지는 교우들이 교회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교회사에 대해 ‘많이’ 소홀한 것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은 우리가 지닌 잠재적 재산입니다. 〈빛〉 잡지는 언제나 이 역할도 붙들고 있기를 기원합니다. 문서 선교에 매진하고 있는 〈빛〉 잡지를 자랑스러워하며,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고생을 독자들의 사랑으로 보답받기를 기도합니다.

 

 

 

‘최성준 신부와 함께하는 동양고전산책’ 최성준 신부

Q.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연재할 무렵에는 신학교에 있으면서 신학생들을 가르쳤던 제가 교구청 문화홍보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겸임으로 〈빛〉 잡지 편집 주간이 되었어요. 잡지에 글을 연재하다가 잡지 만드는 일을 맡게 된 거지요. 〈빛〉 잡지를 담당한 지 어느덧 7년이 넘었습니다.

 

Q. 연재하실 때 독자(신자) 분들과 어떤 부분을 소통하고 싶으셨는지요? 그리고 연재를 통해 필자께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으셨습니까?

A. 제가 동양철학을 공부한 이유와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만, 우리가 그리스도교 신자지만 한국 땅에서 태어나 이곳의 전통문화 안에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 동양사상이 어떤 것들인지를 이해하는 것도 우리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동양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려운 철학 수업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작은 지면이나마 동양의 중요한 고전들을 소개하고 거기 얽힌 사상들을 쉽게 풀어 독자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 이 글을 연재했던 것 같아요.

 

Q. 창간 40주년을 맞이한 〈빛〉 잡지와 독자 분들에게 인사해 주십시오.

A. 먼저 창간 40주년을 맞는 〈빛〉 잡지와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날 책이나 잡지를 직접 사서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간단한 글이나 기사를 읽고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등 수많은 영상물에 심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정작 나의 내면을 풍요롭게 해 주지는 못하지요. 신앙에 관련된 글을 천천히 읽고 거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경험은 무척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 깊이 고민하는 〈빛〉 잡지가 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구약 성경 다시 읽기’ 강수원 신부

Q.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구약 성경 다시 읽기’로 만나 뵌지 벌써 몇 년이 지났네요. 저는 여전히 신학교에서 신학생들과 함께 기도하고 공부하며 잘 지냅니다. 미래의 사제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 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주님을 꼭 닮은 제자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도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Q. 연재하실 때 독자(신자) 분들과 어떤 부분을 소통하고 싶으셨는지요? 그리고 연재를 통해 필자께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으셨습니까?

A. 신약 성경에 비해 구약 성경을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끼는 교우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단일한 구세사 안에서 전해진 소중한 구원의 지혜를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충만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구약 성경에 대한 나눔이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천지 창조의 첫 순간부터 유구한 세월 동안 하느님께서 보이신 자비로우신 참 면모와 그분의 말씀에 우리가 더 친숙해지고, 그 소중한 유산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말이지요.

 

Q. 창간 40주년을 맞이한 〈빛〉 잡지와 독자 분들에게 인사해 주십시오.

A. 1983년 창간 이래 40년간 〈빛〉 잡지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과 〈빛〉 잡지를 계속 사랑해 주신 교우 분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노아가 새로운 창조를 기다리며 방주에서 보낸 40일처럼(창세 8,6)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 광야에서 단련 받은 40년처럼(신명 8,2) 〈빛〉 잡지가 우리 교구 소식지로 존재했던 지난 40년도 우리 모두의 소통과 믿음의 성장을 위해 큰 힘이 되어 주었음을 기억합니다. 앞으로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합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 속에 강건하시길 빕니다.

 

 

 

‘선교지에서 온 편지-중앙아프리카공화국’ 김형호 신부

Q.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2021년 5월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선교(2015년~2021년)를 마치고 지금은 경주의 성건성당에서 본당 신부로 살고 있습니다. 입국을 하고 한동안 신호등과 높은 건물들이 낯설었는데 마침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경주에 와서 새로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Q. 연재하실 때 독자(신자) 분들과 어떤 부분을 소통하고 싶으셨는지요? 그리고 연재를 통해 필자께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으셨습니까?

A. 아프리카의 중앙에 위치한 나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곳에 한 명의 선교사가 첫 발을 딛는 순간부터 많은 것들이 너무나 다른 환경을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일찍이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들어온 외국인 선배님들이 그러하셨을 것이고, 저 또한 그분들의 마음과 열정을 생각하며 살며 적응하는 것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환경은 많이 달랐지만 같은 신앙인으로서 하느님 사랑을 느끼며 사는 것들을 부족한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창간 40주년을 맞이한 〈빛〉 잡지와 독자 분들에게 인사해 주십시오.

A. 대구대교구를 대표하여 신앙인들의 신앙길잡이가 되어 주시는 〈빛〉 잡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애독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리며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빕니다.

 

그동안 〈빛〉 잡지에 좋은 글을 써 주신 모든 필진들과 연재된 모든 글을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이 사랑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