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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장 곽종식 신부
예수님의 제자를 양성하다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며 묵상하는 예수 성심 성월인 이번 달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 사제 성소(聖召)를 받은 이들이 모여 양성을 받는 곳 신학교(대신학원)에서 예비 사제들을 양성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신학원장 곽종식(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빛〉잡지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장 곽종식 대건 안드레아 신부입니다. 저는 원장으로는 5년, 양성자 신부로서는 15년째 신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다른 직무도 맡았습니다.

 

Q. 대신학원, 즉 신학교는 사제가 되기 위해 다니는 학교라고 알고 있는데 조금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십시오.

A. 부산교구, 안동교구와 대구대교구의 신학생들이 사제가 되기 위해 양성을 받는 학교로, 학부 1학년부터 부제반까지 총 7년간의 교육과정이지만 학부 4학년을 마치고 대학원 1학년 과정에 들어가기 전 사목실습, 즉 ‘영성의 해’라고 하는 1년 과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총 8년이지만 군생활 2년까지 합치면 사제가 되기까지 총 10년 정도 걸립니다. 또한 대신학원에는 각 수도회의 수녀님들과 수사님들이 다니고 있고 가톨릭신학원에 수백 명의 평신도가 다니고 있습니다.

 

Q. 사제의 길을 걷게 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원장 신부님의 성소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저는 고등학교 마치고 바로 신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거창한 동기는 없습니다. 다만 중·고등학교 때 성당 활동이 재미있었고 학사님들과 신부님들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신학교 입학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성소 피정을 다녔는데 예수님의 삶이 멋있고 나도 그분을 전하는 사제의 삶을 살아 봐야겠다라는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 같아요.

 

Q. 예비 사제들과 지내고 계시는데 어떤 나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A. 아침 6시 기상해서 취침 때까지 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반복된 일상을 보내고 있어 마치 신학교를 다시 다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침기도, 미사, 저녁기도 등 전례 안에서 신학생들처럼 생활하고 있으며, 다른 점이라면 양성자 신부님들(교수 신부)은 강의하고 시험문제 출제하고 신학생들과 함께 간식시간을 갖는 것 정도입니다.

 

Q. 사제 성소뿐만 아니라 수도 성소 등 전반적으로 성소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 신자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A. 글쎄요, 성소자 감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주일학교의 활성화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일학교에 다니면서 성소에 눈을 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금보다 더 주일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Q.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예비 사제들을 양성하는 대신학원의 수장으로서 원장 신부님께는 이 달이 더 뜻깊게 와닿을 것 같습니다. 예비 사제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A. 예수님의 마음을 점점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신학생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신학교 정원 돌비석에 새겨진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는 말씀처럼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성실하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학생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원장 신부님께서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으신지요.

A. 소망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요. 부족한 우리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배려를 하느님의 섭리라고 부릅니다. 하느님의 섭리에 저 자신을 더 맡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불평보다는 감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지난 4월 30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 교구에서 성소 주일 행사가 성대히 치러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소 주일 담화문에서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는 감사하며 그분께 사랑으로 응답을 드리는 것이 성소”라고 강조한 것처럼 성소 안에 특별히 사제직의 존귀함을 깨닫고 예수님의 성심을 닮은 착한 목자로 살아가고자 양성 받고, 양성하고 있는 이들이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닮아 예수님의 따뜻한 위로와 안식을 전하는 일꾼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예수 성심 성월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