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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의 3대가 복사를 선 박웅현 씨 가족
주님 안에 사는 삶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지난 5월 27일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가 주최하고 교구 가정복음화국이 주관한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에서 박웅현(사도요한, 청도성당) 씨 가족은 3대가 함께 복사를 서는 은총을 누렸다. 아버지(박재광 요셉, 대곡성당)와 두 명의 자녀는 복사단 활동을 하고 있고 웅현 씨와 아내(곽현지 미카엘라)는 각각 주일학교·청년 복사단 경험이 있었지만 떨림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생애 첫 복사를 선 어머니(이남희 마리아)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움켜잡고 복사를 섰다.

 

Q. 반갑습니다. 〈빛〉 잡지 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함께 : 안녕하세요, 레지오를 통해 〈빛〉 잡지를 즐겨보고 있는 이남희 마리아, 〈빛〉 잡지를 초창기 때부터 보고 있는 박재광 요셉 부부입니다. 저희는 청도성당에 다니고 있는 박웅현 사도요한, 곽현지 미카엘라 부부입니다.

 

Q. 지난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에서 3대가 함께 복사를 서셨습니다. 모두 복사단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웅현 씨 :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버지가 대곡성당에서 복사단을 하고 계시고, 저희의 아들 이냐시오와 딸 프란체스카 로마나가 본당에서 복사단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와 어머니는 그날 하루 복사를 서게 된 것입니다. 저는 본리성당에서 초등학교 때까지 복사를 했고, 아내는 청년 때 복사를 한 경험이 있는데 현재 본당에서 학생 복사단을 맡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생전 처음으로 복사를 하셨고요.

 

Q. 그럼 어떤 연유로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에서 3대가 함께 복사를 서게 되셨습니까?

A . 아내 : 가정복음화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머니학교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담당 신부님께서 저희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 복사를 서면 어떠냐는 제안을 주셨고, 다시 시부모님까지 복사를 하실 수 있느냐는 말씀에 시부모님도 함께하시게 됐습니다. 온 가족이 뜻깊은 미사에 함께 복사를 서는 영광을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Q. 가족의 신앙이야기를 들려 주십시오. 어떻게 신앙을 받아들이셨습니까?

A. 어머니 : 친정이 독실한 개신교였는데 결혼 후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 가톨릭 교리를 받으러 간다며 함께 가자고 했어요. 세례를 안 받아도 되니 함께 가자는 말에 따라 나섰는데 성모님 등 개신교와 다른 교리에 흥미를 느꼈고 어느 순간 제가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 교리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들을 맡겨 놓고 열심히 다니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하느님의 자녀가 된 후 아이들에게 유아세례를 받게 했고 남편이 가장 늦게 세례를 받았지만 제가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도와줬습니다.

 

Q. 가족 중에 가장 늦게 세례를 받으셨는데 어떻게 세례를 받겠다는 결심을 하셨습니까?

A. 아버지 : ME주말(Marriage Encounter, 부부 일치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운동)에 다녀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ME를 통해 제 자신을 들여다 볼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세례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Q. 웅현 씨 부부는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특별히 신경쓰는게 있습니까?

A. 특별한 것은 없지만 성당에 나가는 것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어릴 때부터 늘 가족이 함께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일상생활 안에서 신앙을 맨 우선에 두고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등굣길에 주모경 바치기, 생일과 축일에 미사를 봉헌하고 함께 참례하기, 성지순례 등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있는 이 시대에 성가정을 이루며 사는 비결이 있을까요?

A. 어머니 : 꾸르실료 교육을 받을 때 ‘가정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때부터 가정기도를 하고 있는데 이 기도를 통해 하루를 반성하고 감사를 드리게 돼요. 아이들에게도 가정기도의 중요성을 가르쳤고 가정기도는 신앙생활의 근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가족이 신앙인으로 살 수 있는 건 가정기도가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분들이 가정기도를 했으면 좋겠어요.

주님 안에 살기 위해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박웅현 씨 가족은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을 맨 우선 순위에 두고 오늘도 만나는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