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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참가자 3인
주님께 한걸음 더 가까이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지난 8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경험을 한 이들 가운데 최훈진(베드로)•고명진(스테파노) 씨와 교구청년청소년국의 서 바오로 수녀를 만나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를 되돌아봤다.

 

Q. 반갑습니다. 〈빛〉 잡지 독자분들에게 인사와 더불어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충효성당에 다니는 최훈진 베드로, 왜관성당에 다니고 있는 고명진 스테파노입니다. 저는 교구 청년청소년국에서 소임을 하고 있는 서 바오로 수녀입니다.

 

Q. 제37차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다녀오셨습니다.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나요?

A. 훈진 : 작년에 교구가 주최한 잘츠부르크 청년 교류 행사에 참여했는데 청년들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여러 가지 교류를 하면서 좀 더 많은 나라의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알게 되어 신청하게 됐습니다.

명진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수도원이 운영하는 전 세계 학교 학생들이 독일 수도원에서 모여 하는 행사가 있었어요. 참가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참여를 못해 늘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대학에 와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가 세계청년대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조건 참가했습니다.

 

Q. 세계청년대회를 하는 기간 동안 홈스테이를 하셨는데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A. 훈진 : 교구 대회를 한 포르투가 기억에 남는데 마을 분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도 알려 드리고, 가지고 간 믹스 커피도 선물로 드리며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말씀드린 게 기억에 남습니다.

명진 : 이철희 신부님을 비롯한 조원들과 함께 홈스테이 가족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이철희 신부님이 대표로 “저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가족 분 중 아버지가 “우리가 초대한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초대해 주셨고 우리는 그냥 문을 열었을 뿐”이라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들의 신앙생활은 특별한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신앙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바오로 수녀 : 만나는 모든 분들이 저희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따뜻했어요. 그분들은 단순히 맞이해 주신 것이 아니라 한 가지라도 더 해 주기 위해 노력하셨어요. 또 한 가지는 조를 구성할 때 랜덤으로 하면서 안동교구 청년들과 한 조가 되어 함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여러분은 세계 청년들과 함께하면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 사도로, 그리고 한국의 그리스도를 믿는 청년 사도로의 모습을 보였을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배우고 싶은 점이 있었을까요?

A. 훈진 : 교황님께서 폐막 미사에서 세계청년대회의 다음 개최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호명하실 때 소름이 돋았는데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명진 : 주교님과 함께하는 교리 수업, 떼제 미사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저는 찾아가는 모든 여정이 인상 깊었어요. 또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 안에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성가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던 점과 식사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성호경을 긋는 모습을 보며 저는 남들 앞에서 성호경을 그을 때 부끄러운 순간도 있었는데 반성하게 됐고 신앙생활이 주일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신앙으로 사는 게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저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바오로 수녀 : 철야기도를 한 장소가 경사가 진 풀밭과 흙이 있는 공원인데 날이 더우니까 물을 뿌렸어요. 그 물이 밑으로 흐르면서 진흙이 되고 웅덩이가 생겼는데 그곳에 아무렇지 않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수많은 청년들을 보면서 감동이 됐어요. 또 언어가 다르다 보니 그 좋은 말씀들을 한 박자 늦게 알아들어 참 아쉬웠어요.

 

Q. 마지막으로 2027년 제38차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대회에 다녀온 참가자로서 ‘제38차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나요?

A. 훈진 : 홈스테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는데 우리나라에 오는 청년들도 저희처럼 홈스테이를 체험하면 좋겠어요. 홈스테이를 했기에 그 나라 문화를 더 이해하게 됐어요.

명진 : 카자흐스탄에서 온 분들이 있었는데 저희 버스를 같이 타고 이동을 하게 됐어요. 하루 전날 비자 발급이 돼서 교통, 편의시설 등을 예약할 수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여기저기 도움을 받아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는 이런 분들과 더불어 소외된 이들을 더 많이 배려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바오로 수녀 : 무엇을 하기 보다는 신앙인으로서 따뜻함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함께 집을 내어 줄 수 있고, 함께해 줄 수 있는 그런 대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1995년 1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다. 평신도에 의해 자발적으로 설립된 한국교회의 특색을 살려 지구촌 가톨릭인들과 일치와 친교로 하나되는 신앙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