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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이재근 레오 신부|월간 〈빛〉 편집부장 겸 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3월 3일 사순 제3주일 : 요한 2,13-25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장 13-2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25 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 세밀한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이 성전에서 하신 일은 무엇입니까?(13-16절)

- 표징을 보여 달라는 이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9절)

-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은 무엇입니까?(21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사기치는 행동

장사란, 이익을 얻기 위해 물건을 파는 행위입니다. 장사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있는 장사꾼들을 쫓아내셨을까요? 단순히 거룩한 성전에서 장사를 했기 때문일까요?

성전에 있던 장사꾼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성전 사제와 짰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파는 물건이 아니면 제물로 바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장사를 했던게 아니라 사기를 쳤습니다. 그것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이 행태 앞에서 예수님은 복음서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던 분노를 보이십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부끄러운 행동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포장했던 적은 없었나요? “이 정도는 하느님도 봐주신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던 적은 없었나요? 그렇게 그분의 사랑을 이용하지는 않았나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부끄러운 행동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포장한 적이 있습니까?

③ 하느님을 이용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3월 10일 사순 제14주일 : 요한 3,14-21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3장 14-2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20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무엇입니까?(17절)

-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18절)

- 진리를 실천하는 이의 특징은 무엇입니까?(21절)

 

• 새겨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 (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을 바라보기 위한 조건

떳떳하지 못한 행동 앞에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숨으려고 합니다. 거짓말 뒤에 숨기도 하고 아닌 척하는 행동 뒤로 숨기도 합니다.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스로에게 떳떳한 행동을 했을 때는 숨지 않습니다. 심지어 누군가 내 행동을 지적하더라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들어 올렸던 구리뱀처럼 당신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구리뱀은 뱀에 물린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높이 들어 올려졌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구원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들어 올려지십니다. 즉 예수님을 바라보면 우리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숨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높이 올려진 예수님을 숨어서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부끄러운 행동으로 늘 숨어다니는 사람은 절대 예수님을 볼 수 없습니다. 오로지 스스로에게 당당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 나의 행동에 떳떳했던 적은 언제입니까?

③ 내 행동이 부끄러워 숨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 요한 12,20-33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2장 20-3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 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그리스 사람들이 필립보에게 부탁한 것은 무엇입니까?(21절)

- 예수님을 섬기려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26절)

- 예수님의 기도에 하늘에서 들려온 소리는 무엇입니까?(28절)

 

• 새겨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 (3-5분)

 

<말씀길잡이>

누군가를 좋아하는사람의 특징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 신부님이 계십니다. 언제나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누구에게나 욕먹는 사람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있습니다. 그런 신부님께 한번은 평소 사용하시는 묵주 팔찌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왠지 나중에 성인품에 오르실 것 같은데 그때를 대비해서 가지고 있겠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곁옷과 속옷은 필요 없냐는 농담과 함께 묵주 팔찌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신부님을 좋아했고, 그래서 그 분의 행동들을 저도 모르게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을 좋아하는 사람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그분을 따라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입으로는 예수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행동까지 따라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십니까? 나는 정말 예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는 예수님을 좋아하고 사랑합니까?

③ 최근 그분을 따라 행동한 적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마르 15,1-39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음 15장 1-3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01 아침이 되자 수석 사제들은 곧바로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 곧 온 최고 의회와 의논한 끝에,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다.

02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03 그러자 수석 사제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님을 고소하였다.

04 빌라도가 다시 예수님께 물었다.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소? 보시오, 저들이 당신을 갖가지로 고소하고 있지 않소?”

05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06 빌라도는 축제 때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풀어 주곤 하였다.

07 마침 바라빠라고 하는 사람이 반란 때에 살인을 저지른 반란군들과 함께 감옥에 있었다.

08 그래서 군중은 올라가 자기들에게 해 오던 대로 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하였다.

09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10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1 그러나 수석 사제들은 군중을 부추겨 그분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가 다시 군중에게 물었다. “그러면 여러분이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오?”

13 그러자 군중은 거듭 소리 질렀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14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군중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15 그리하여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16 군사들은 예수님을 뜰 안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총독 관저였다. 그들은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17 그분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는, 이렇게 말하며 인사하기 시작하였다.

18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19 또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고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예수님께 절하였다.

20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자주색 옷을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21 그들은 지나가는 어떤 사람에게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버지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

22 그들은 예수님을 골고타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번역하면 ‘해골 터’라는 뜻이다.

23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24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 제비를 뽑아 결정하였다.

25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26 그분의 죄명 패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쓰여 있었다.

27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강도 둘을 십자가에 못 (28)박았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29 지나가는 자들이 머리를 흔들며 그분을 이렇게 모독하였다. “저런!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더니.

30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

31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함께 조롱하며 서로 말하였다.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32 우리가 보고 믿게,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33 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오후 세 시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이는 번역하면,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35 곁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저것 봐! 엘리야를 부르네.”

36 그러자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라고 갖다 대며 말하였다. “자,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봅시다.”

37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38 그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39 그리고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 어떤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 백인대장이 했던 말은 무엇입니까?(39절)

 

• 새겨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 (3-5분)

 

<말씀길잡이>

사랑받는 사람답게

어릴 적 너무나 사고 싶은 옷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시기에 동생도 책가방이 떨어져 새로 사야만 했습니다. 결국 저는 모은 돈으로 제 옷이 아닌 동생 가방을 사줬습니다. 그 가방을 동생에게 주고 제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사지 못한 옷을 생각하며 괴로워했을까요? 아닙니다. ‘마침 내가 돈을 모아둬서 다행이다.’ ‘동생에게 가방을 사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은 어떠셨을까요?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이 고통을 너희가 겪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고통을 통해 너희를 구원할 수 있어 다행이다. ’ 이렇게 생각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께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답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소중한 사람을 위해 희생한 경험이 있습니까?

③ 예수님께 사랑받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고 싶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3월 31일 주님 부활 대축일 : 마르 16,1-7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16장 1-7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01 안식일이 지나자,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무덤에 가서 예수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02 그리고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무덤으로 갔다.

03 그들은 “누가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 내 줄까요?” 하고 서로 말하였다.

04 그러고는 눈을 들어 바라보니 그 들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것은 매우 큰 돌이었다.

05 그들이 무덤에 들어가 보니, 웬! 젊은이가 하얗고 긴 겉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깜짝 놀랐다.

06 젊은이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그래서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보아라, 여기가 그분을 모셨던 곳이다.

07 그러니 가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렇게 일러라. ‘예수님께서는 전에 여러분에게 말씀하신 대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한 사람들은 누구입니까?(1절)

- 그들이 무덤 안에서 목격한 것은 무엇입니까?(5절)

- 젊은이가 여인들에게 들려준 소식은 무엇입니까?(6-7절)

 

• 새겨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 (3-5분)

 

<말씀길잡이>

번져 나감

예수님의 부활은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그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은 너무 협소합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 앞에 부활하신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셔야 할 텐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 세 명의 여인에게만 알려 주십니다. 세 명의 여인에게 전해진 이 기쁜 소식은 조금씩 번져 나갑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그리고 제자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점점 더 퍼져 나갑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기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전해야 합니다. 첫 시작은 나 혼자지만 그것이 퍼져 나갈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소식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분의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전하십시오. 그것이 조용히 번져 나갈 수 있도록 하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누군가의 행동으로 예수님을 체험한 적이 있습니까?

③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