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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봉사 활동을 하며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글 김성희 아가다 |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자원봉사 총팀장

제가 병원 봉사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4년이 되었습니다. 저의 병원 봉사는 제 아이의 사춘기 방황과 저에게 찾아온 갑상선 질병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몸이 아파 병원을 들락거리다가 저보다 더 아픈 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저 자신과 성장통을 앓느라 좌충우돌인 아이가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고민하던 중 병원 봉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작은 봉사가 기도가 되어 아이와 저 자신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즈음 저는 성경공부를 막 시작했던 참이라 말씀 안에서, 말씀 중심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눈 뜨임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저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성경 말씀대로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원의가 제 안에서 쉼 없이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부족함이 많았지만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통을 앓던 제 아이도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고 저에게도 삶의 기쁨이 찾아들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환자분들이 안내의 도움을 청할 때,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환자분께서 혼자 오셔서 도움을 청하실 때는 먼 훗날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지팡이가 되어 드린다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불편함 없이 성심껏 도와드리려 애썼습니다.

 

그렇게 봉사를 마치고 돌아설 때면 따뜻하고 충만한 기쁨이 제 안에서 올라오는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저는 저의 손길을 기다리는 누군가를 만나러 병원에 봉사하러 가는 것이 너무 좋았고 저의 삶은 기쁨으로 점점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루카복음 17장 10절의 말씀처럼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주님의 종으로서 이웃에게 사랑으로 베푸는 봉사를 통해 매일 겸손을 배워갑니다.

 

14년이라는 긴 시간을 봉사하면서 같은 뜻과 지향을 지닌 동료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통해 발견하는 기쁜 점은 진심을 다해 오랜 시간 동안 봉사해 온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풍요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더 큰 사랑이 우리에게 찾아옴을 저는 믿습니다. 섬김을 받으려 하기보다 사랑을 다해, 마음을 다해 이웃을 섬기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들 마음 안에서 들려주시는 말씀 하나!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저의 이 소박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을 우리에게 건강과 삶을 허락하시는 하느님께 찬미와 기쁨이 되도록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을 힘든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에 초대해 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원목실에서는 환우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합니다.

T. 053-650-4438 / 010-6609-4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