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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 ‘자비의 특별 희년’ 개막미사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이


취재 김선자(수산나) 기자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이 되는 2015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부터 2016년 11월 20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4월 발표한 칙서 『자비의 얼굴』을 통해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했다.

이에 전 세계가 ‘자비의 특별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한 가운데 한국천주교회도 2015년 12월 13일(일) 일제히 ‘자비의 특별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대구대교구 또한 이날 오전 11시 계산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주례로 교구 사제,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개막미사에 앞서 거행된 ‘자비의 문’을 여는 예식에서 조환길 대주교는 “이 문으로 들어가 자비를 얻고 용서를 받자.”고 말하며 자비의 문을 열고 성전에 입장했고 이어 사제들과 신자들이 따라 입장했다.

 

개막미사에는 ‘자비의 특별 희년 교구장 담화문’과 『자비의 얼굴』 1-3항 일부가 대독됐고 강론을 통해 조환길 대주교는 “‘어떻게 살 것인가? 자비의 희년이 왜 선포되었는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교구 사제들은 맡겨진 직무에 충실한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받고 체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조 대주교는 “자비와 사랑은 우리 신앙의 핵심으로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해야 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자비의 정신이 이 세상에 널리 퍼지도록 아버지의 신비를 드러내는 신앙인이 되고 은총의 해가 되길 다 함께 청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비의 특별 희년 동안 교회가 정한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사람에게 잠벌을 면해주는, 즉 대사가 주어진다. 대사를 받으려면 먼저 진심으로 뉘우치고 마음의 표시로 전국 교구가 지정한 순례지를 방문하거나 로마의 네 곳 성문(성 베드로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 라테라노 대성전,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짧은 순례를 할 경우 받을 수 있다. 이때 고해성사와 성찬례에 참여해 자비를 묵상하고 반드시 신앙고백과 교황의 지향에 따라 기도해야 한다.

대구대교구에서도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내는 동안 ① 계산동주교좌성당, 교구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5월 15일 봉헌식 이후부터 폐막일까지), 성모당, 죽도성당, 가실성당, 복자성당, 관덕정순교기념관, 한티순교성지, 진목정성지, 신나무골를 순례하고 통상적으로 대사를 받기 위한 준비와 기도를 한 이들에게 대사를 준다. ② 여러 가지 이유로 순례하지 못하는 병자, 외로운 노인 등은 성체를 모시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라도 미사성제와 공동기도에 참여하면 희년의 대사를 받을 수 있다. ③ 자유가 제한된 수인들이 감방의 문지방을 넘어갈 때마다 용서를 청하고 하느님 아버지를 생각하고 기도를 드리며 감옥의 경당에서 미사성제에 참여하면 대사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성문을 지나가는 상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④ 희년의 대사는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받을 수 있다. ⑤ 낙태를 했거나 통회하는 마음으로 낙태에 대한 용서를 청하는 이들이, 하느님 아버지와 화해하고자 참된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보고 성찬례에 참여하면 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자비의 특별 희년 동안 성모당에는 상설고해소가 매주 월~금 오후 3시~4시, 그리고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8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며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내는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고 나누는 참된 신앙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때 하느님의 ‘자비의 문’은 늘 열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