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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궁금해요!
신부님, 사순시기에는 왜 영광송과 알렐루야를 부르지 않나요?


글 교구 청소년국, 그림 복지선(율리안나)

 

먼저 사순시기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순’은 넉 사(四), 열흘 순(旬)이라는 한자어로 40일이라는 뜻이에요.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기 전 거치는 ‘정화’와 ‘준비’의 기간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사막에서 40년 동안 떠돌아다닌 것,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 동안 단식한 것,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40일간 단식과 기도한 것,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신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어요. 그래서 사순절은 예수님의 부활 대축일을 잘 준비하기 위한 회개와 보속, 기도의 40일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기 전에 잡혀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서 죽는 모욕과 고통을 받으셨어요. 우리도 예수님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기 위하여 사순시기 동안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면서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시기를 보내지요. 참회와 속죄의 시기인 사순시기에는 미사의 독서와 복음도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준비를 거친 후에 찾아오는 ‘기쁨’을 드러내는 요소랍니다. 그래서 기쁨을 준비하는 기간인 사순시기에는 바치지 않는답니다.

신부님의 제의 색깔이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보라색(자색)으로 바뀌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사순시기 동안 기쁜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 「신부님! 궁금해요」는 교구 청소년국이 2014년에 펴낸 책입니다. 

도서 구입 문의 : 053) 250-3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