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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희망의 공장
어머니, 당신은 가정의 중심입니다.


글 강영목(요한보스코)|신부, 교구 가정담당

탈무드에 보면, 어머니(아내)를 집안의 영혼으로 표현하며 다음과 같은 예화를 들려준다.

“어느 선량한 부부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혼을 했다. 남편은 성질 나쁜 여자와 재혼해 새로 얻은 여자와 똑같이 나쁜 사나이가 되었다. 아내 역시 나쁜 사나이와 재혼했지만 얼마 후 그 사나이는 선량한 사람이 되었다.”

이는 집안의 정신적 가치의 가장 중심에 어머니가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어머니, 아내의 역할이 곧 그 집안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이끌어가는 중요한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현재 교구에서는 가정 사목 프로그램의 하나로 어머니를 위한 ‘성모 마리아 어머니 학교’를 연 5회 실시하고 있다. 탈무드에서 가르쳐 주는 이야기처럼, ‘어머니, 당신은 가정의 중심입니다.’란 표어 아래, 여성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남편과 자녀들과의 소통과 이해 속에 성가정의 표상이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닮아가는 이 시대의 어머니를 발견하는 장소가 바로 어머니 학교이다. 오늘날 거의 두 쌍 중 한 쌍이 맞벌이를 하는 가정, 그리고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부부의 증가 등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점점 더 줄어드는 현실을 보게 된다. 그래서 한 가족이지만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아버지는 아버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살아감으로써, 가장 작은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지향해 가기 어려운 오늘날 가정의 모습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 이러한 현실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가정의 중심으로 분위기를 좌우하는 지혜로운 어머니, 슬기로운 어머니의 역량과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말씀하신다. “어머니들은 이기주의적 개인주의의 전파를 막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자신을 나눕니다. 세상에 자녀를 내주기 위해, 그리고 자녀들이 자라는 것을 돕기 위해 임신하는 때부터 자신을 나누기 시작합니다.”(2015년 1월 7일, 일반 알현 중에)

어머니가 되는 그 순간부터 함께하는 것, 나누는 것을 직접 몸소 살아가는 이들이 어머니이다. 그러기에 교회를 어머니라 일컫는 것도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본질적 교회의 속성에 기인한다. 그런데 오늘날 세상의 모습 안에 어머니로서의 본성과 가치, 그리고 준비없이 어머니가 된 여성들이 있음을 우리는 본다. 바로 비정한 어머니라 불리는 가정 안의 비정상적 범죄의 증가이다. 자녀를 학대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모성이 상실된 이런 어머니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그것은 앞서 교황님이 말씀하신 이기주의적 개인주의를 막는 어머니가 아니라 개인주의에 멈춰 버린 이, 어머니라 불릴 수 없는 한 여성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눠주고, 스스로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위대한 사람이 바로 어머니이지만 오늘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고스란히 품고, 준비되지 않는 이들이 본연의 어머니의 고귀함과 위대함을 퇴색시키고 있다. 가정에서 중심인 어머니가 제자리를 잡고, 제 역할과 소명을 의식할 때 한 가정의 모습은 안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교황님은 또 말씀하신다. “어머니들이 없는 사회는 비인간화된 사회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들은 언제나 최악의 순간에서조차 다정함, 헌신, 도덕적 힘을 보여주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2015년 1월 7일, 일반 알현 중에)

 

성모님께서 끝까지 예수님 곁에 머무셨던 것처럼 언제나 어머니는 본질적으로 우리들의 시작이고 마음의 고향이며 넉넉하고 따뜻한 품으로 안아줄 사랑의 보금자리이다. 어머니이기에 놀라운 가정 안의 힘과 사랑을 회복하고 키워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어머니 학교에 오시는 많은 어머니들을 보며 생각해 본다. 실로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말을 되뇌게 된다. 교구 ‘성모 마리아 어머니 학교’는 말그대로 학교라고 해서 좋은 어머니의 기술적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니다. 다만 교황님이 강조하시는 어머니의 소중함과 위대함, 또한 한 여성으로서 좋은 어머니이고, 더 좋은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하고 깨닫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어머니 학교이다. 교구 가정의 해를 살아가며 모든 어머니들이 어머니 학교의 문을 자신있게 두드려 주시길 기대한다. 그래서 성모님께 열심히 기도하면서도 성모님을 닮아가지 못하는 어머니가 아니라 진정 스스로 훌륭한 어머니임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머니, 당신은 가정의 중심입니다.’라는 말을 늘 기억하면서 말이다.

 

2016년 대구대교구 성모 마리아 어머니 학교 일정

31기 어머니 학교 4월 21일 - 5월 26일(주 1회, 매주 목요일), 5대리구

32기 어머니 학교 6월 16일 - 7월 14일(주 1회, 매주 목요일, 저녁), 2대리구

33기 어머니 학교 9월 1일 - 10월 6일(주 1회, 매주 목요일), 4대리구

34기 어머니 학교 10월 27일 - 12월 1일(주 1회, 매주 목요일), 3대리구

*문의: 053-250-3114(가정사목 담당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