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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들의 가족찾기 프로젝트 - 엄마, 보고싶어요
프랑스 입양인 셀리아 우에트
- 한국이름: 권영옥


글 김 데레사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수십 년 만에 친가족과 극적인 상봉을 한 경우가 몇 차례 있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매번 상봉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도해 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권영옥(셀리아) 씨는 38년 전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열두 살 경인 1990년 양부모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가 있고 음악도인 그녀는 음악에 관한 일로 2000년에 다시 한국을 찾았고 이번에는 자신의 친가족을 찾고 싶어 세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백백합보육원 원아카드에 의하면 셀리아 씨는 1978년 3월 31일 대구시 평리 1동 746번지 권동원 씨 대문 앞에 유기되어 대구 시청 숙직실을 통해 백백합보육원에 입소되었다. 이름은 보육원에서 지어주었고 생년월일인 1978년 2월 28일도 추정에 의한 것이다. 그녀는 같은 해 6월 홀트를 통해 프랑스 파리 근교의 작은 도시 라발의 한 가정에 입양되었다. 그녀는 약사인 양모와 간호사 양부의 극진한 보살핌과 사랑 속에 밝고 바르게 성장했다. 양부모는 한국에서 여아 한 명을 더 입양해서 두 양딸을 정성을 다해 키웠다. 셀리아 씨는 세 살 때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양부모는 소질을 계발하는데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셀리아 씨는 음악인으로 크게 성공하여 현재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셀리아 씨는 38년 전 머물렀던 백백합보육원(현 백합어린이집)의 홍방(0세~6개월)에 들어가 방을 둘러보았고 당시 그녀를 돌보았음직한 김선희 루실라 씨와도 만났다.

원아카드에 남겨진 주소지를 들고 자신이 처음 발견된 장소를 찾아갔으나 이미 옛 건물은 사라진 지 오래 되었고 카드에 기록된 주소지는 아예 있지 않았다. 혹시 어떤 단서라도 얻을까 하여 주변의 지구대와 경찰서 주민센터 등을 오가며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룬 채 밤늦게까지 이곳저곳 수소문해 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시청 숙직실을 통해서 보육원에 의뢰되었다는 기록을 보고 38년 전 그날 자신을 보육원에 맡긴 숙직 당직자를 찾고 싶어했다. 자기 생명의 기원을 확인하고 싶어, 아기인 자신을 안은 아저씨의 손길이라도 잡아 보고 싶어 하는 그녀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이미 셀리아 씨에 관한 어떠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래전의 당직 기록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리가 만무했다.

어머니 흔적 찾기 여정을 걸으며 그녀는 미지의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어머니, 저는 프랑스에 입양되어 훌륭한 부모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친구도 많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있어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직업도 가졌습니다. 양부모님께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났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생모가 음악을 좋아하셔서 뱃속에서부터 음악을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어머니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답니다. 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삶을 살았지만 때때로 한국을 생각할 때면 조금은 마음이 슬퍼지곤 합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은데 그 어떤 답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저를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셀리아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