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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담화문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 봉헌에 즈음하여 교구민들에게 드리는 담화문


글 조환길(타대오)|대주교,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사랑하는 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교구 설정 10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백년을 위해 건립을 추진한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을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 일을 이루어주신 하느님께, 그리고 교구민 모두에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대구본당의 초대 주임이셨던 김보록 로베르 신부님께서 1902년에 지으신 계산성당은 1911년 대구교구가 설립되면서 주교좌성당이 되었습니다. 계산성당은 그 후 100년 이상 우리 교구의 주교좌성당으로서 품위를 유지하며 그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구는 주교좌 계산성당을 중심으로 수많은 본당으로 뻗어나가며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신자는 49만 명으로 늘어났고, 본당은 161개, 사제도 48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증가로 인해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해 오던 사제, 주교 서품식과 같은 교구의 주요한 행사를 1990년부터는 성 김대건 기념관에서 거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교구 행사를 치를 좀 더 큰 성당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리하여 2011년 교구 설정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는 ‘교구 제2차 시노드’와 ‘교구 100년사 편찬’, 그리고 ‘100주년 기념성당 건립’이라는 3가지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시노드와 100년사 편찬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100주년 기념성당이 완공되어 마침내 5월 22일에 봉헌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의 완공은 신부님들과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 여러분 모두의 기도와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성 어린 헌금을 봉헌해 주신 신부님들과 교구민들, 그리고 큰 금액을 봉헌해 주신 경제인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00년 동안 교구에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은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은 앞으로 주교좌 계산성당과 함께 공동주교좌(Co-Cathedral)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범어대성당 안에는 대성전 외에도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연극이나 음악연주를 할 수 있는 드망즈홀, 미술작품 등 전시회를 열 수 있는 드망즈 갤러리 등이 갖춰져 있기에 문화를 통한 지역 복음화의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교회 내 여러 예술인들의 작품과 공연을 통해서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지역민들에게도 열린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새로운 100년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 교구가 앞으로 수백 년을 내다보면서 후대에게 물려 주는, 눈에 보이는 신앙의 유산이자 상징물로서 새로운 복음화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 번 하느님과 교구민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주교좌 계산성당이 대구의 상징으로 100년 넘게 자리 잡아 온 것처럼, 범어대성당도 대구를 대표하는 또 다른 성당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하느님을 알고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길 기도합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이윤일 요한과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님,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016년 5월 15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