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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장신호 요한보스코 보좌주교 서임 인터뷰
천주교대구대교구 장신호 요한보스코 보좌주교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5월 31일(화) 대구대교구 새 보좌주교로 임명된 장신호(요한보스코) 주교가 6월 1일(수) 대구대교구청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지나온 사제의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1. 보좌주교 서임을 축하드립니다. 처음 이 소명을 듣고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 ‘아버지께서 부르셨다면 믿고 따라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당신이 원하신 것을 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원하신 대로 소명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셨던 것처럼 저도 부족하지만 제 소명의 길을 이 부르심에 따라서 걸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사제의 길을 걷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주교좌 계산성당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인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셨습니다. 5월 5일 대구대교구를 방문하셨을 때 주일학교 학생들과 함께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사제서품식에 참석했었는데 그때 많은 신자들이 교황님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고 저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교리교사로 학생들에게 교리를 더욱 열심히 가르치고 신앙생활을 더욱 깊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선배 교리교사들이 신학교와 수녀회에 입회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자연스럽게 이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3. 신학교 입학 후 사제양성을 받으시면서 어떤 사제가 되기를 바라셨습니까?

- 신학교 학장 신부님께서 영성 훈화말씀을 한 달에 한 번씩 해주셨는데 대구신학교에 살 때는 정하권 몬시뇰께서 ‘사제의 의무와 생활’이라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중심으로 얘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로마에 서 생활할 때는 『현대의 사제양성』이라는 새로운 교회문헌이 나와서 신학교에서 다 같이 읽고 영성 훈화도 현대의 사제양성에 맞게 집중해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예레미야서 3장 15절 말씀으로 현대의 사제양성이라는 문헌이 시작하는데 그 말씀이 “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라.”는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하느님 마음에 드는 목자가 되기로, 아마 양성 받은 신학생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착한 목자, 하느님 마음에 드는 목자, 양떼를 사랑하는 목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사제성소의 꿈을 키웠습니다.

 

4. 본당, 교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파견근무 등 사목을 하시면서 특별히 남는 일이나 추억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 본당 신부를 못해 본 사람으로서 저는 본당에서 보좌신부를 1년 해 본 경험이 전부인데 그때는 주임신부님이 소명을 주시는 대로 주일학교 학생들과 청년들과 재미나게 지냈습니다.

신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시절에는 신학생들과 즐겁게 지냈고 종합대학으로 옮기고 나서는 대학신문을 맡아서 학생기자들과 신문편집을 하면서 재미나게 생활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교회의에 발령을 받아 가서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일이기에 오랫동안 로마사도좌의 추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기에 로마미사경본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전례서들을 주교님들의 뜻에 따라 차례차례 한 권씩 번역을 하고 또 추인절차를 준비하는 소임을 최근까지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5. 앞으로 교구장을 보필하는 보좌주교로 대구대교구를 이끌어 갈 책임을 맡으셨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 보좌주교는 교구장님의 사목적인 염려를 같이 헤아리고 교구장님께서 맡기신 일을 교구 안에서 잘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필하는 것이 주된 임무일 것입니다. 그래서 교구장이신 조환길 대주교님께서 원하시는 사목방향과 그 지침에 발을 맞추어 그분의 뜻에 따라 그분께서 사목하시고자 하는 사목적 이념이 교구민들에게 더 잘 전달되고 또 우리 사제단과 한마음을 이루어 더 성장하고 영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도록 보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 각오입니다.

 

6. 보좌주교 탄생을 염원한 대구대교구민들과 〈빛〉잡지 애독자들에게 한 말씀 들려주십시오.

- 부족한 저를 위해서도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교구장님을 정성껏 보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교구 신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빛>잡지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을 앞두고 1년 전인 1983년 5월 1일에 창간됐는데 당시 제호는 <이 땅에 빛을>이었습니다. 하느님 말씀, 진리의 복음을 이 땅에 가지고 오신 신앙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면서 앞으로도 구원의 기쁜 소식, 하느님께서 전하는 위로의 말씀, 사람들이 읽고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는 기사들이 계속 전해질 수 있도록, 또 제호처럼 <빛>을 전하는 잡지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