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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 - 대구대교구 장신호(요한보스코) 보좌주교 서품식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 뜻대로”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지난 5월 31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장신호(요한보스코) 보좌주교의 서품식이 7월 12일(화) 오후 2시 교구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주교 서품식은 한국천주교 주교단의 입당을 시작으로 말씀전례, 서품예식, 성찬전례, 영성체예식, 축하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서품예식은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신호 보좌주교 임명장 공개, 수품자 소개, 조환길 대주교의 강론, 뽑힌 이의 서약, 성인호칭기도, 주례 맺음 기도, 안수와 서품기도, 머리 도유, 복음집과 주교 표지(반지, 주교관, 지팡이) 수여, 평화의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주례로 시작된 이날 서품식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와 이문희(바울로) 전임 대구대교구장을 비롯한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특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대구광역시 권영진 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교구사제단, 수도자, 신자들이 참석해 보좌주교의 서품식을 축하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저는 신부 때나 주교 때나 일복이 많은데 이제 일복을 장신호 주교와 나눠 갖게 되서 기쁘다.”면서 “장신호 주교가 사제들과 신자들과 함께 용기와 위로, 책무를 얻고 애환도 나누는 목자가 되길 바라며 성모마리아가 태중에 예수님을 모시고서 유다산골까지 찾아가셨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신호 보좌주교는 영성체가 끝나고 새 주교로서 첫 강복을 주었고 모든 이들은 머리를 숙여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드러냈다.

축하식에서는 장신호 보좌주교에 대한 애정 가득한 축하와 격려의 말들이 쏟아졌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대구대교구에 많은 은총을 주셨는데 그 은총 중 가장 큰 은총은 보좌주교를 보내 주신 것”이라며 “하느님 보시기에 착한 목자로 교구장님을 잘 보필하고 사제단과 신자들을 위해 힘쓰며 하느님의 얼굴을 세상과 교회에 비추는 얼굴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며 축하했다.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조환길 대주교와 장신호 보좌주교, 두 분이 마음을 모아 한뜻으로 대구대교구를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막내가 된 것을 환영한다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주교회의에서 막내신부로 설거지 등 뒷정리를 도맡았는데 그 실력을 대구대교구에서도 발휘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깜짝 영광, 주교의 삶은 평생 십자가로 평생 십자가를 짊어지는 영광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장신호 보좌주교 임명은 100주년 3대 기념사업을 마친 대구대교구의 특별한 선물로 축하한다.”고 말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장신호 보좌주교의 임명은 대구의 기쁨으로 시민들에게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길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신호 보좌주교의 신학교 입학 동기인 최호철(안토니오, 관덕정순교기념관 관장) 신부는 “1988년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장 주교님은 동기들과 있을 때는 자신의 뜻을 말하기 보다는 늘 동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며 “신학교에 입학한 그때의 마음과 동기들의 마음을 들어줬던 그 마음, 그리고 사제로서 첫 마음으로 주교직을 수행해 달라.”고 부탁하며 축하했다. 마지막으로 평신도 대표 이호성(아우구스티노) 교구 총회장은 “평신도 양떼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고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며 “장 주교님께 존경과 순명을 약속드리고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장신호 보좌주교는 답사를 통해 “마음을 다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교구장님과 신부님들, 그리고 신자들을 잘 보필하겠다.”며 “착한 목자, 하느님 마음에 드는 목자,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주교 서품식으로 새 보좌주교를 얻은 대구대교구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발걸음에 힘을 보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