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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들의 가족찾기 프로젝트 - 엄마, 보고 싶어요
캐나다 입양인 준 러셀(June Russell)
- 이윤일


글 김 데레사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입양인들이 감동적인 친가족상봉을 하였습니다. 매번 상봉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도해 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세 살 때 캐나다로 입양된 준 러셀(한국이름: 이윤일) 씨가 한국을 떠난 지 31년 만에 남편 존 캐롤 씨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요즘 해외입양인들은 SNS를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고 대화도 나눈다고 한다. 러셀 씨도 SNS를 통해 알게 된 백백합보육원출신 미국입양인 친구로부터 모국을 방문한 소식을 전해 들으며 자신도 한국을 방문하고 친부모님을 꼭 찾아볼 결심을 했다고 한다.

백백합보육원 아동카드 기록에 의하면 러셀 씨는 1984년 11월 4일 동대구 역전파출소에 신고되었고 그곳 경찰관에 의해 보육원에 맡겨졌다. 발견 당시 3세 가량으로 곤색 상의와 연두색 바지를 입고 하늘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한국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는 러셀 씨에게 이윤일은 보육원에서 지어 주었는데 아마 1984년은 한국에서 103위 성인시성식이 있던 해라서 이윤일 성인의 이름을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생년월일인 1982년 5월 16일도 보육원 추정에 의한 것이다. 러셀 씨는 보육원에서 6개월 여 보살핌을 받은 후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캐나다 오레곤 주의 한 유복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양부모와 가족들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했다고 한다.  

러셀 씨는 30여 년 전 머물었던 백백합보육원(현재 백합어린이집)의 나자렛방(2-3세 아기방)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머물렀던 당시의 사진이 담겨진 보육원앨범 속에서 혹시라도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있는지 한 장 한 장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러셀 씨를 백백합보육원에 데려다 주었다는 박 모 경찰관과 혹시라도 연락이 닿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관할구역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그 경찰관은 이미 5년 전에 퇴직하여 주소지를 옮겼고 안타깝게도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러셀 씨는 이윤일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성모당 제대 앞에서 가톨릭신자인 남편과 함께 두손을 모았다. “그리운 어머니, 어디 계세요? 어머니가 보고 싶어 한국을 찾아 왔어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저를 포기해야만 했던 어머니를 절대 원망하지 않아요. 저는 캐나다에 입양되어 양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고 좋은 남편도 만났어요. 어머니, 당신이 너무 보고 싶고,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무엇보다 꼭 한 번만이라도 어머니 품에 안겨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어요. 어디에 계시든지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어머니!”

러셀 씨는 언젠가 그리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리라 희망하며, 기회가 닿는 대로 가족과 함께 다시 대구를 찾아 올 계획이라고 하며 캐나다로 떠났다.

이윤일(June Russell)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