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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탐방 - 루도비꼬집 발달장애인 피해자 쉼터 ‘쉼터 마리아의 집’
루도비꼬집 ‘쉼터 마리아의 집’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

 

신안군 염전노예사건, 남원 평화의 집 폭행사건, 도가니 사건 등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일어난 대표적인 학대사건이다. 발달장애인은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을 지칭하며 선천적으로 또는 발육 과정 중 생긴 뇌손상으로 인해 지능, 운동, 언어발달, 시각, 청각 등의 감각 기능, 기타 학습 등의 장애가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11월 21일자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발달장애인법(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발효됐다.

중증장애인거주시설 루도비꼬집(원장 : 김진연 암브로사 수녀)은 지난 6월부터 학대받는 시설장애인들을 위한 피해자 쉼터 ‘쉼터 마리아의 집’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경북 소재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인권침해, 구타, 학대, 성폭력 등을 받은 장애인을 긴급히 분리 조치해 물적, 인적지원을 통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 회복을 위해 한국장애인시설협회 인권지킴이센터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설치했으며 전국적으로 경기도 2개소, 전라도 1개소, 경상도에는 루도비꼬집 ‘쉼터 마리아의 집’ 1개소가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발달장애인 학대사건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호 쉼터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김진연 원장 수녀는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도입된 후에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인권침해, 성폭력 등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루도비꼬집도 중증장애인거주시설로 이런 정책과 문제점에 따른 대안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원장 수녀는 “사회의 아픔에 연대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하는 참다운 가치와 진정한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피해 장애인에 대한 시설보호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서비스 체계를 확립하여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개방하여 장애인과 시설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발달장애인 피해자 쉼터 ‘쉼터 마리아의 집’ 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쉼터 마리아의 집’은 연말까지 주거 환경 제공 및 학대피해 사례관리, 피해 장애인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료지원, 일상생활지원, 심리상담치료, 정서지원, 지역사회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장애인 권익증진과 복지정책 선진화에 앞장서고, 차별 없는 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2017년 루도비꼬집이 20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엄순균(피델리스) 사무국장 수녀는 “‘쉼터 마리아의 집’은 지난 20여 년간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루도비꼬집이 포함된 3,300평의 땅을 기증하신 고(故) 노정희(마리아) 할머니의 나눔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쉼터 마리아의 집’을 통해 지역사회에 발달장애인이 어떤 이들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쉼터 마리아의 집’은 거주시설에서 학대를 받았지만 갈 곳이 없는 피해자들에게 쉼터로 제공되는 한편 피해자가 없을 경우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된다. 엄 사무국장 수녀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이 많은데 주변의 장애인들을 볼 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 루도비꼬집은 예수성심시녀회 설립자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의 정신을 이어 지역사회에 열려 있는 기관으로서 이용자와 함께 가족공동체를 가꾸어 나아가는데 온 힘을 기울여왔다.

 

루도비꼬집 후원·봉사 문의 : 053) 802-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