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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들의 가족찾기 프로젝트 - 엄마, 보고 싶어요
미국 입양인 수잔 엘슨(Susan Elson)
- 윤정숙


글 김 데레사 수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입양인들이 감동적인 친가족상봉을 하였습니다. 매번 상봉이 이루어지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기도해 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1995년 12월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미국 입양인 수잔 엘슨(46세) 씨가 올해 다시 가족들과 함께 대구 샬트르 성바오로수녀원 백백합보육원(현 백합어린이집)을 찾아 왔다. 작은 키에 야무지게 생긴 그녀는 본인의 입양기록 서류를 확인하면서 그동안 열심히 배웠다는 한국말로 정확하게 자기 가족을 소개했다. “이쪽이 남편 존 맥도날드, 이 애가 큰딸 릴리이고요, 얘가 둘째딸 실비아, 그리고 막내아들 기드온입니다.”

친어머니와 가족을 찾으면 한국말로 대화를 할 수 있기 위해서 지금도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서 미국 문화에서 성장했지만 모든 일에 억척인 전형적인 한국 여성의 모습을 보았다.

엘슨 씨는 한국에 다시 온 것은 자녀들이 자라면서 엄마의 나라인 한국과 외조부모에 대해 궁금해 하며 이런 저런 질문을 할 때마다 가족의 뿌리를 찾는 일은 자기 자신은 물론 모든 가족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백합보육원 기록에 의하면 엘슨 씨는 1973년 4월 14일 새벽 대구시 달성동 근처에서 발견되었으며 달성파출소장 김모 씨를 통해 백백합보육원에 맡겨졌다. 발견 당시 4세 가량으로 왼쪽 눈밑에 상처가 있었고 가슴과 등에 푸른색 태내점이 있었다 한다. 생년월일인 1970년 5월 17일은 추정에 의한 것이고 한국이름 윤정숙도 보육원에서 지어준 것이다. 파출소에 가면 뭘 좀 알아낼 수 있을까? 공원 근처에 사는 주민들 중 혹시 오래 전 아이를 잃어 찾고 있던 사람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까? 등 우리는 가능성 있는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불행하게도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엘슨 씨는 보육원에서 한 달여 보살핌을 받은 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오레곤 주의 한 유복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양부모와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했다고 한다. 결혼하여 세 자녀들을 키우면서 틈틈이 상담학과 심리학을 공부하여 두 분야의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한국계 해외입양인들을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여행하는 동안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면서 세 자녀는 그동안 들어왔던 엄마의 나라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 둘 풀어갔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해 가는 자녀들을 보며 그녀는 모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엘슨 씨는 생모가 어딘가에 꼭 살아 계시리라 믿으며 사랑하는 남편과 밝고 명랑한 두 딸과 야구를 좋아해서 한국에서 야구 경기장을 찾는 막내아들과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윤정숙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