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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 교구 도보성지순례 및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미사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시간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

 

교구 도보성지순례 및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미사가 9월 24일(토) 오후 2시 한티순교성지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주례로 봉헌되었다. 조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순교자들은 신앙이 자기의 목숨이며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그것을 지키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며 살았다.”면서 “우리는 그분들의 후손임을 잊지 말고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날 미사 중에 영남교회사 연구에 큰 공헌을 한 마백락(클레멘스) 순교자시복시성추진위원회 위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도보성지순례는 지난 9월 10일(토) 오전 10시 가실성당에서 조 대주교의 주례로 개통식을 가진 ‘한티가는 길’을 A그룹은 23일(금) 저녁부터 1~5구간 전체(45.6km)를, B그룹은 24일(토) 오전 10시부터 5구간(8.1km)을 순례했다. ‘한티가는 길’은 가실성당에서 한티순교성지까지 45.6km를 ‘그대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다섯 개 구간(돌아보는 길, 비우는 길, 뉘우치는 길, 용서의 길, 사랑의 길)으로 나뉘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위로하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내면적 성찰을 이루는 소중한 계기와 의미가 될 수 있는 힐링의 길이다.

40여 명으로 구성된 A그룹 참가자들은 교구 사무처장 겸 사목국장 박영일(바오로) 신부를 중심으로 20여 시간 동안 도보로 순례했다. 참가자 가운데 가장 고령인 박환수(필립보, 큰고개성당, 81세) 어르신은 “이번 순례에 참가하기 위해 두 달 동안 매일 2만보씩 걸으며 준비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아 잠시 후회도 했다. 그러나 순교자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그 분들의 역경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 신자라면 꼭 한 번쯤 이 길을 걸으며 순교자들의 고난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은 올해가 가기 전, ‘한티가는 길’을 따라 걸으며 그때의 순교자들이 가졌던 생각과 마음을 되새기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그 분들의 희생을 기억해야겠다.